차기 대선후보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호남행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7일 광주시 전남도청에서 진행된 고 홍남순 선생의 영결식을 참석한데 이어 또 광주를 방문했다.
특히 한나라당 ‘빅2’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22일 유럽 출장을 앞둔 이 전 시장은 25일 재보선 호남지역 지원 유세를 위해 호남지역을 찾았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 전 시장은 20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우리 사회는 또 한 번 분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영자총연합회 초청 강연에서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여론의 핵분열을 겪고 있다"면서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를 맞아 국민이 분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李, 호남서 한나라당 사상 첫 20%대 깨
그는 "형제가 싸워도 강도가 칼을 들고 집에 들어오면 힘을 모아 싸우는 법인데 북한 핵위기를 맞아 우리는 오히려 국론이 더 갈라지는 슬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특히 "국가 위기상황에서 단합해야 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우리 정부가 취하는 조치도 국민을 실망케 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처방식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주는 민주화라는 역사적인 축을 형성한 중심도시"라며 "정치인들에 의해 소외된 광주·전남을 소외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호남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이 전 시장은 강연 후 전남 해남과 화순을 차례로 방문, 10.25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설철호 국회의원 후보와 임근옥 화순군수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인다.
■ 李 "북은 핵무장, 남은 여론 핵분열"
또 오후에는 순천시 초청 시민특강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광주로 돌아와 호남지역 학자들의 모임인 '호남포럼' 창립식에 참석하는 등 지원유세 틈틈이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 전 시장의 호남방문은 재보선에 출마한 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게 1차 목적이지만 이 전 시장측은 "호남 경제발전 기대가 지지로 이어진 것" 이라고 평가했다.
광주·전남 지역신문인 무등일보와 광주M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 광주·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11.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고건 전 국무총리(4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선거지원 유세를 제외하고도 17차례나 호남을 방문할 정도로 이 지역에 애착을 보여 왔던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7.3%에 그쳤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나라당은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한 자릿수에 그친 호남 지지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강재섭 대표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직접 ‘대국민사과’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인 호남 구애를 펼쳤지만 한 자릿수인 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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