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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시장은 시인이 꿈이었다?

능산선생 2006. 11. 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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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시장은 시인이 꿈이었다?
독일 대운하 탐사에 동행취재 다녀와서

김정민 기자 / 2006-11-01 17:37:33

이명박 전 시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한국 경제의 신화’와 더불어 경제와 경영의 마인드가 풍부한 리더...뭐 이런 것들이 아닐까.

이력 자체가 이 전 시장의 철두철미한 경영과 경제관념을 잘 대변해주지만, 그와 더불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이룬 대표적인 성과인 청계천과 버스 사업은 경제인으로서의 그의 리더십을 한층 돋보이게 한 결과가 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대선주자로 나서기 위한 공약에서는 한반도 대운하와 국제과학도시 건설을 내세워, ‘경제통(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제는 정치도 ‘인맥’과 소모적인 이념 대립을 떠나,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신선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머릿속엔 각종 경제 정책을 위한 데이터들이 쌓여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름지기 가까이서 보고, 직접 대화를 나눠보지 않고는 ‘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어려운 법이라는 것을 이 전 시장을 만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철저한 계획과 분석, 강한 추진력은 그가 여태껏 보여준 이미지들이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적인 진솔함과 소박함, 그리고 풍부한 감수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번 ‘한반도 대운하’를 위한 유럽 출장의 또 다른 수확이다.

운하와 수로 시설을 돌아보는 내내 환경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둔 이 전 시장은 “환경단체에서도 이런 곳의 탐사와 실사를 통해 좀 더 연구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산업단지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공단들을 둘러보면서도 우리나라의 삭막한 공업도시의 현실과 무계획적인 개발을 안타까워했다.

가을 낙엽이 곱게 물든 나무 밑에서 낙엽을 주워주며 “얼마나 색이 곱고 예뻐요. 책갈피에 꽂아두면 다 추억이 될거에요”라고 직접 주워주던 그의 감수성은 아직 청년의 것과 다름없었다.

여행사측의 실수로 비행기 시간이 잘못 예약되어, 일정에 차질을 빚을 뻔한 경우에도 “이런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느냐”며, 오히려 당황한 수행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기도 하는 모습에서 개인적으로는 그의 인간성에 한 표를 주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그의 공약과 정책이 실현되고, 평가되기 전까지는 무조건적인 지지와 비난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겠지만, 권위의식이 없는 모습과 소탈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 같은 모습에는 지지를 보낸다.

이 전 시장이 강원도 일정 중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릴적 꿈이 시인이었다’며, 만해 한용운의 시 낭독에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한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시인이 됐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 독일 운하 탐사 중 한 마을에서 낙엽을 줍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 (사진=김정민 기자) ⓒ2006 CN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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