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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제2광우병 괴담 막아야’

능산선생 2009. 9. 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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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9월07일 05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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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제2광우병 괴담 막아야’
정부.언론.전문가 역할 중요…공포감 확산 방지해야
요즈음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선덕여왕’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국선 문노라는 사람이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가는 마을에서 환자들을 직접 간호하며 환자들의 치료에 정성을 쏟아 붓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반면 온갖 술수로 백성과 황실을 자기 손안에 넣은 미실, 그녀는 일식을 갖고 왕실과 백성을 우롱한다.
 
지금 온 세계가 신종플루라는 역병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신종플루가 상륙,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드라마를 한번 되새겨 본다.
 
그렇다. 삼국시대를 비롯 고려 이씨조선등에서 볼수 있듯이 역병이나 기근을 이용, 정권탈출을 취하려고 한 술수가 많이 있었다. 10년만에 정권을 교체한 이명박 정부 초기에서도 광우병 파동으로 정권출범부터 위기에 휘쌓여 사회혼란이 야기됐다. 특히 일부 좌파세력들은 초중고교생과 아기 업은 아줌마부대까지 거리로 끌어내는 술책으로 촛불시위로 근 100일간 정국을 거의 무정부상태로 몰아넣었다.
 
최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낸 '박비향'이라는 회고록에는 지난해 우리사회를 강타한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촛불시위' 때 주무 장관으로서의 굵고 아픈 경험담이 담겨 있다. 당시 촛불시위 현장에서의 심경, 쇠고기 협상 과정과 함께 특히 '광우병 공포'의 실상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 회고록을 대하고 나서 바로 떠오른 것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플루의 공포'였다.
 
광우병 괴담과 마찬가지로, 신종 인플루엔자도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잘못 다뤄지면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같은 괴담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신종인플루의 감염 속도가 빠르게 늘면서 막연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확진환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동두천 지역에 불확실한 괴담이 퍼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경 가정주부들이 많이 가입되어 있는 인터넷 카페에 ‘동두천 신시가지 A마트 직원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었다’는 내용이 올라 이를 본 엄마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삽시간에 동두천 전역으로 번졌다. 이틀 후인 28일에는 B장애인이 자신이 속한 모 장애인단체 회원들에게 ‘신종 플루 거점병원인 C병원에 확진환자가 입원치료 중’이라는 내용을 문자로 전송해 병원과 환자 사이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같은 소문이 시민사회로 번지면서 ‘D학교의 신종 플루에 감염된 학생이 격리치료를 받기 위해 등교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나도는 등 신종 플루와 관련해 사실무근의 괴담이 동두천 전역으로 생산되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게다가 미군부대의 주둔에 따른 막연한 불안 심리도 한 몫 하면서 일부 지역과 다중시설의 기피현상까지 나타나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들까지 두려움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일선 보건소는 가벼운 감기증세에도 발열체크와 감기약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방문이 몰려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이런 괴소문의 진상에 대해 동두천 보건소는 “A마트의 점주가 지난주 금요일(28일)에 보건소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다. 해당 점주가 인터넷 카페 운영진에게 삭제를 요청해 항의한 다음날 관련된 글이 삭제된 해프닝이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근거 없는 공포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광우병 사태를 그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광우병 괴담으로 촉발된 '촛불 시위'. 서울중앙지검(지검장 노환균)이 발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불법폭력시위 사건 수사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5~8월까지 지속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무려 3조7,5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위가 장기화·불법 폭력화되면서 모두 1,476명의 시위 참가자가 형사입건됐으며, 이중 과격행위자 등 43명이 구속기소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가 무려 2,398회나 개최됐고, 참가 연인원도 93만 2,00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보고됐다.
 
냉정한 대응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광우병 사태 때는 전문가들이 소극적이어서 광우병의 실체가 정확히 알려지지 못했다.
 
정운천 전 장관이 당시 광우병 관련 학자들에게 기고나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도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지나치게 큰 만큼) 대학 본부 차원에서 언론에 나서지 말라는 '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고 한다. 즉 '광우병 공포'가 지나치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면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며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상황을 정확이 진단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정부의 세련된 홍보 전략도 강조했다. 광우병 사태 당시 온라인 여론 대응 등 홍보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을 하지 못했다.
 
위기관리 능력의 미흡함을 보완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보건 복지부가 '신종플루 예방 수칙'이나 근거없는 '낭설' 등 공포감을 확산하는 오류들을 정리해 정정하여 부처 블로그를 통해 게재해 네티즌의 호평과 격려를 듣고 있다. 이처럼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갖춰가고 있긴 하나 여전히 정부의 홍보는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언론의 보도 행태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마치 신빙성 높은 것처럼, 또한 신종플루에 대한 연구결과의 일부에 해당되는 내용을 극대화해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일은 저급한 보도 태도이다.
 
한때 백신이 모자라 그 때문에 사망자가 늘 것처럼,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것처럼 다뤄진 보도들이 그 예다. 실제로 국내 치사율은 최근 4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긴 했지만 세계적인 기준에 비해서도, 또 미국 등 아메리카, 유럽 국가등에 비해서도 결코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 우리는, '신종플루'라는 새로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 부디 과거의 광우병 사태를 거울삼아 맹목적인 공포감 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선덕영왕’ 드라마에서 볼수 있듯이 미실의 속임수가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 진실만이 국민들을 살릴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신종독감 불안보다 더 큰 불안은 지난 촛불의 배후들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그 시선이 신종플루에 고정되면서 ‘선덕여왕’에서 미실처럼 또 다른 제2의 광우병 파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본다.
 
최근 '여고괴담 5'라는 영화가 방영된 것처럼 괴담은 괴상한 이야기로 끝나야지 사회혼란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동의보감’을 저술한 이씨조선시대의 허준선생처럼 몸을 던져 역병을 치료하듯이 국민과 정부는 힘을 모아 ‘신종플루’공포에서 슬기롭게 돌파해야 한다.
 
편집국장 김원섭 기자 (infinew2@gkoreanews.x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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