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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제2 광우병 공포의 추억’”

능산선생 2011. 3. 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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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제2 광우병 공포의 추억’”
“民.官.政.財, 求同存異로 방사능 위기프로그램 돌파”
2011년 03월 29일 (화) 11:55:46 편집인 편집국장 김원섭 infinew1@newsplus.kr
   

『역병이 들어 한 마을 사람이 모두 죽어가는 곳에, 아무도 그 고을로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목슴을 내놓고 병자들을 살리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역병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건 사투속에서 역병으로부터 마을을 구해냈다』

이씨 조선시대 선조 때 역병으로 죽어가는 백성을 구하는 명의인 허준선생의 모습이다. 지금부터 약 400년전 ‘역병’은 죽음의 괴질로 한 고을을 초토화시켜 버렸다.

지금 온 세계가 일본의 대지진에서 나온 ‘방사능’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방사능’이 상륙, 불안에 떨고 있다. 방사능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잘못 다뤄지면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벌써 누리꾼들은 "기형아를 낳고 싶지 않다", "소량이라 건강엔 문제없다는 정부 발표를 설마 믿는건 아니겠지?", "요오드가 몰려오고 있느니 일찍 집에 가야 한다"는 우려성 댓글들을 퍼나르고 있다. 그러나 확인된 양이 허용치를 한참 밑도는 극미량이어서  건강과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서울 등에서 확인된 방사겅 요오드의 방사선량은 평상시 자연 방사선량의 수천 분의 1이하에 불과한만큼, 무턱대고 안정화요오드(KI)를 찾는 등의 '과민 반응'을 자제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은 조언이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방사선방호위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 원전사고 국내 방사선 영향 긴급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3개 호기에서 방출된 방사선량은 체르노빌 사고 때보다 훨씬 적다"며 "설령 풍향이 변해 우리나라를 향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피폭 방사선량 수치는 연간 0.1mSv(밀리시버트)보다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0.1mSv는 미국이나 유럽까지 한 차례 왕복 항공여행할 때 승객이 받는 방사선량, 부산 시민이 서울에 와서 두 달 정도 체류할 때 추가로 받는 자연 방사선량 등과 같은 수준으로, 국민 보건 측면에서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이 값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인접국 가운데 스웨덴 국민의 피폭량을 근거로 산출된 것이다. 체르노빌과 스웨덴의 거리가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후쿠시마 간 거리(약 1천100㎞)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 첫해 스웨덴 국민의 평균 피폭 방사선량은 0.2mSv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스웨덴 국민의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인 0.6mSv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 교수는 "방사능에 대한 일반인의 지나친 공포심리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며 "국민이 방사선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프로그램을 개발, 이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기 방사선생명과학회장은 일본에서 현재 수돗물과 일부 채소ㆍ우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나, 이 정도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최소한 영향을 미치려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물 약 1천t, 우유ㆍ시금치의 경우 약 100t을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방사능 유출의 한반도 상륙하자 치료제인 방사성 요오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사성 요오드는 대부분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갑상선에 모인다. 갑상선에서 방사성 요오드는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며, 이 방사선 때문에 장기가 피폭된다. 방사성요오드의 경우 직접 흡입하기 24시간 전 안정화요오드를 섭취, 갑상선에 요오드의 양을 포화시켜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사성요오드를 직접 흡입한 뒤에라도 최소 15분 안에 안정화요오드를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당국은 INES(국제원자력사고등급) 기준 5등급의 비상사태에 대비, 13만명분의 갑상선 보호제, 즉 안정화요오드(KI)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들이 '방사능 공포'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상황을 정확이 진단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줘야 하며 세련된 홍보 전략도 구사해야 한다. 광우병 사태 당시 온라인 여론 대응 등 홍보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국가의 틀이 흔들리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지 않았나?

위기관리 능력의 미흡함을 보완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 정부는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비해 정보수집과 검사, 대국민 홍보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농식품부 박철수 소비안전정책관을 팀장으로 한 '방사능 안전관리 신속대응팀'을 25일부터 구성해 총괄반, 국내대책반, 위해정보반, 언론대응반 등을 두고 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대책에도 언론의 보도 행태가 엇박자로 갈 경우 국민의 불신을 씻는데 어려움이 온다. 지난 '광우병 파동'과 '신종플루', '구제역'에서 볼수 있듯이 항상 일부 언론들은 공포증을 확산시켜 왔다.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마치 신빙성 높은 것처럼, 또한 방사능에 대한 연구결과의 일부에 해당되는 내용을 극대화해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일은 저급한 보도 태도이다.

지금 우리는, '방사능 유출'라는 새로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 부디 과거의 광우병 사태를 거울삼아 맹목적인 공포감 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특히 '방사능 유출' 불안보다 더 큰 불안은 지난 촛불의 배후들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그 시선이 방사능 유출에 고정되면서 또 다른 제2의 광우병 파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본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7일 인터넷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주요 포털과 SNS 사이트등으로 퍼나르면서 증권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특히 일부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조작을 나선 것으로 알려져 증권가의 소위 유비통신 찌라시로 인해 유명 배우인 최진실씨가 죽음을 선택하는 베르테르효과를 유발하는 학습효과를 가져올수도 있다.

'괴담'의 출발점인 '여고괴담'은 시리즈'여고괴담 5' 방영된 것처럼 괴담은 괴상한 이야기로 끝나야지 사회혼란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동의보감’을 저술한 이씨조선시대의 허준선생처럼 몸을 던져 역병을 치료하듯이 국민과 정부는 힘을 모아 ‘방사능’공포에서 슬기롭게 돌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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