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희망버스’→‘절망버스’=‘훼방버스’”

능산선생 2011. 7. 25. 09:01
728x90
반응형

> 뉴스 > 칼럼 > 칼럼 | 김원섭의 아침세상
     
“‘희망버스’→‘절망버스’=‘훼방버스’”
“野,희망버스‘야권통합 징검다리‥민생진보’획책 중단을”
2011년 07월 25일 (월) 07:28:10 편집인 편집국장 김원섭 infinew1@newsplus.kr
   
『내일의 頂上을 쳐다보며
목을 뽑고 손을 들어
오늘 햇살을 간다.

한 시간이 아깝고 귀중하다.
일거리는 쌓여 있고
그러나 보라 내일의 빛이

창이 앞으로 열렸다.
그 창 그 앞 그 하늘!
다만 전진이 있을 따름!

하늘 위 구름송이 같은 희망이여!
나는 동서남북 사방을 이끌고
발걸음도 가벼이 내일로 간다』

이는 천상병 시인의 ‘희망’이다. 희망은 자신이 바라는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나 예측을 의미한다. 우리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1920년 7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시내버스를 타고 일터로 갔다. 더 많은 ‘희망’을 실기위해 버스 안내양까지 등장했다.

삼복더위 속에서 부산에 ‘희망버스’가 등장해 운행되고 있다. ‘희망버스’는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가 반년 넘게 대치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지난 6월27일 노조가 총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마침내 해결 국면에 들어서면서부터 첫 운행을 시작했다.

희망버스의 운행은 김진숙이라는 한 여인에서 출발한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5m 높이의 85호 크레인 위에 올라간 지 200여일을 넘어섰다. 지난 1월6일 한진중공업이 노동자 400명 구조조정을 통보하자 김 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특히 김씨는 크레인에서 트위터로 타전해 팔로워를 끌어들이고 이들을 ‘희망버스’에 태운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의 노사가 이미 합의하여 정상조업에 들어갔는데 혼자 유독 남의 사업장 크레인에 남아서 점거하고 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회사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 노사의 합의사항을 깨뜨리고, 크레인 위에서 생리적 현상도 처리 못하는 것처럼 위장해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민주노총·진보신당 등 일부 노동·사회단체 및 야당들의 ‘3차 희망버스’가 30일로 예고된 가운데 '희망버스'를 찬성, 반대하는 집회가 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 광우병이후 또다시 보.혁 대결로 몰아넣고 있다.

‘희망버스’에는 희망이 없고 시민들의 생계에 큰 지장을 주는 ‘훼방버스’가 되어버렸다. ‘희망버스’는 전문데모꾼들이 봉래동 사거리 일대의 도로를 점거, 고성방가, 무단방뇨를 하며, 음식물쓰레기를 그대로 인도 및 도로에 버려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발정난 코끼리들끼리 싸우면 언제나 다치는 것은 발밑의 풀이다. 즉 민초들이다.

야당을 비롯 재야인사들이 합세하면서 정치쟁점화에 몰아넣고 있다. 정치권은 서민들의 감정을 자극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 한다. 특히 민주당은 희망버스가 야권통합의 징검다리이자 민생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까지 출마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24일 “김진숙 위원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려면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어야 하며 이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한진중공업 분규가 정치적 사안이 아닌데 정치인이 가는 게 맞는가? 한진중공업 사태는 이미 노사합의가 이뤄진 상황이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의견을 내놓는 것이 혼란을 더 키울 수 있다.

노사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치권이 큰 틀에서 중재를 해야지 오히려 노사간 분쟁을 더욱 심화시키면 안 된다. 정치인이 가는 것은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사태 악화를 부추기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만일 야당이 차기정권을 창출하게 되면 노조에 끌려 다니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를 정치쟁점화 하면 해결이 더욱 어려워져 결국은 노사 모두와 부산 시민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부산시와 의회,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이 외부 세력의 개입 자제를 요청하는 공동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현장의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는 노사 양측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잘 풀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맡겨야 한다.

한진중공업은 노사타협이후 모처럼 좋은 소식을 날아들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고 한다. 군수 지원정(Landing Craft Utility)은 해군의 해상작전을 지원하는 물자 보급용 함정이다. 또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4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2억5000만 달러에 건조한다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컨테이너선은 길이 251m·폭 37m·높이 20m의 규모로 20노트의 속력을 가진 연료절감형 선박이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2008년 이후 3년 가까이 계속된 영도조선소의 수주 부진을 씻고 상선과 특수선 부분에서 새 일감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전 세계 영업망을 통해 전방위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수주소식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좋은 소식을 ‘훼방버스’가 교통사고를 계속내면 되겠는가?

‘희망버스’가 ‘훼방버스’가 되었듯이 지금 노조활동은 노동자를 위한 노조활동이 아니라 일부 계층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로 변색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정치성향까지 가미하는 노동운동을 전개, 정치노조로 탈색하고 있다. 겉은 노조지만 속은 富가 가득찬 양의 털을 쓴 늑대같은 ‘귀족노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에 환멸을 느끼고 노조를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이 노동운동을 보는 시선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강경 투쟁에 대해 냉정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유연한 노동운동 목표와 수단이 선택돼야 할 것이다.

시민이 등을 돌리는 노동운동은 항상 실패했다. 현재 국민의 85%가 노동운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협상력을 키울수 없다. 현재의 노동운동은 너무 이념적이고 투쟁적이다. 反제도,反시장, 反자본의 혁명적 노동운동이다.

김진숙씨는 고공인 85호 크레인에서 부산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항도부산에 마치 해방구처럼 무질서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희망버스가 정말 부산시민에게 희망을 주는지를 내려다 봤을 것이다.  희망버스로 무법질주하지 말고 전국에서 찾는 휴가의 도시 항도부산으로 돌려줘야 한다.
편집인 편집국장 김원섭의 다른기사 보기  
ⓒ 시사뉴스플러스(http://www.newsplu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