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민중지팡이’ 부러지고 있다➷우울증.PTSD 극단적 선택

능산선생 2025. 10. 21.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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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올해 임용된 20대 경찰관이 지난 10월 17일 오전 2시30분쯤 인천의 연수구 한 생활형 숙박시설에서 인천 한 경찰서 소속 20대 A 순경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교통사고조사계 소속인 A 순경이 전날 근무에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순경을 찾았다.

A 순경은 전날 해당 숙소를 구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선 A 순경의 유서나 휴대폰이 발견되진 않았다.

21일 경찰의 날은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 수가 올해 들어서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에서 자살한 경찰관은 20명이다.

작년 한 해 자살한 경찰관 22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경찰관 정신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살 경찰관 수는 매년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24명, 2022년 21명, 2021년 24명이다. 최근 5년을 합치면 111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직무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상담받는 경찰관도 늘고 있다.

심리 치유 기관인 경찰청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지난해 1만6천923명(상담 건수 3만8천197건)이었다.

2019년 6천183명과 비교하면 상담 인원이 5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마음동행센터 상담사들도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상담사 인원을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늘어나는 상담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센터 상담사는 36명으로 1인당 연간 470명(1천61회)을 상담했다.

경찰관은 높은 직무 위험성과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률이 높은 직군으로 꼽힌다.

특히 대형 참사에 투입된 경찰관들의 트라우마는 단기간에 치유되지 않는 만큼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 추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출동·지원 인력 중 희망자 327명에게는 그해 12월 9일까지 340회 심리상담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중 희망자 1천378명을 대상으로도 올해 3월까지 1천390회 심리상담이 지원됐다.

최근 5년 사이에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는 경찰공무원은 45%가 늘었고, 정신과 외래상담을 받은 경우는 31% 증가했다. 이 기간 무려 109명의 경찰이 세상을 등졌다. 특히 지역별(지방경찰청 및 경찰서, 지구대·파출소 등)로 보면 매해 우울증과 PTSD를 앓고 있거나 정신과 상담을 가장 많이 받은 경찰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경찰공무원의 자살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경찰공무원의 자살은 단순하게 경찰 개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치안서비스 및 공권력 집행 수단의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료경찰의 자살을 목격한 경찰공무원들은 그 연쇄적 반응으로서 무력감을 느낌에 따라 적극적 치안서비스의 제공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문제가 아니다. 경찰공무원은 대면자의 문제행동, 언어폭력과 범죄자들의 악의적인 괴롭힘, 인사문제, 근무여건문제, 동료 및 상관으로부터 직무스트레스, 직장내 인간관계가 경쟁적이고 평가중심으로 인하여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경쟁적인 치안성과 시스템으로 인하여 격무에 시달리고, 야간근무 교대근무 그리고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하여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경찰청도 이와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각각 다양한 예방사업과 치료사업을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경찰의 자살예방을 위한 마음건강 증진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부서는 복지지원계로 순직· 공상·마음건강 등 경찰 복지 관련 다양한 지원 업무를 하고 있지만 전국 12만명이 넘는 경찰공무원의 마음건강과 자살 예방을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경찰공무원들은 충격적인 현장 노출 등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기 쉽지만,‘정신력이 약하다’는 식의 낙인효과로 인해 병을 드러내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명백한 산업재해라고 볼수 있다. 정부는 이들이 두려움이 없이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화된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인력증원은 물론 수직적·위계적인 조직문화 혁신과 무엇보다 일선 현장의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 야간근무 등 교대근무자의 휴식 및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치안성과평가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총기소지 규제를 강화하여 총기로 인한 자살 상황을 줄여야 할 것이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 발족을 도입해야 한다. 여기에 특화된 경찰 마음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확대 운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의 안전은 국가가 지켜주어야 한다.

일반 백성을 의미‘民衆’+기대다는 ‘지팡이’ 합성어인 ‘민중지팡이’가 부러지지 않고 사회를 지탱케 한다는 뿌듯한 자긍심을 가지는 경찰공무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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