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살인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그러나 삶에는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자살은 위대한 예술작품처럼 마음의 고요함 속에서 준비된다. 삶의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확실한 죽음의 이유도 갖고 있다.”
‘이방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카뮈의 말이다.
카뮈는 그의 잘 알려진 철학적 에세이『시지프 신화』에서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판단 때문에 사람들은 자살한다고 진단하고, 삶의 부조리가 과연 사람들에게 자살을 명하는지 검토하는 것을 이 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다. 이 주제를 다루면서 카뮈는 인간에게 확실하지 않은 초월적인 것에 의존하여 삶에 의미와 희망을 부여하지 않고도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지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카뮈는 삶이 무의미하면 할수록 더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한정된 시간의 삶 속에서 특정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가능한 한 가장 많은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삶을 이상적인 삶의 모델로 제시한다.
10대 청소년 자살 사망자가 최근 10년 사이에 45.1% 증가한 가운데, 교육부 등 관계부처 합동이 과거에 내놓은 내용과 비슷한 ‘기능과 상황 관리’ 위주의 자살 예방 대책을 또 내놨다. "청소년 자살이라는 심각한 국가적 위기 앞에서 원인 진단에 따른 해결 방안을 비켜 간 대책"이라는 비판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9일 오후 2시,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대책 발표에서 “교육부,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성평등가족부 등 15개 부처가 협력하여 '예방-감지-개입-회복-기반 조성'의 5개 전략 아래 추진과제를 마련했다”라면서 “2024년 기준 10만 명당 8.0명인 청소년 자살률을 2030년까지 ‘2020년 자살률’인 6.5명을 목표로, 2035년까지 ‘2015년 자살률’인 4.2명을 목표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10대 청소년 자살자는 2025년 396명으로, 10년 전인 2016년 273명보다 123명 늘었다. 45.1% 급증한 것이다.
이날 관계부처 합동이 내놓은 5개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예방] 마음건강 교육 확대 및 자살 유발요인 완화
2. [감지] 고위기 청소년 적기 발견
3. [개입] 고위기 청소년의 상담·치료 지원 확대
4. [회복] 시도자·유족 등의 건강한 회복 지원
5. [기반]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적·환경적 기반 강화
‘개입’ 부분을 보면 ▲위클래스 설치와 공간 재구조화 ▲위센터(학생 위기상황 종합지원센터) 기능 고도화 지원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등 전문상담인력 배치 추진 ▲마음바우처 ▲병원형 위센터 ▲청소년 전용 병동·병상 등 확충 등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과거에도 발표됐거나 추진된 내용이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그 실현이 늦춰진 것들이다.
정부는 ‘자살 예방을 위한 마음근육 강화’를 위해 “수학여행·체험활동·소풍·운동회 등 공동체 역량 함양에 도움을 주는 교육활동 지원” 등을 넣었다. ‘자살 예방을 위한 환경적 기반 강화’를 위해 “교량 난간 개량, 고층 건물 출입 차단 장치 설치, 번개탄·마약성분 약물 등 관리 강화” 등의 방안을 내놨다.
관계부처 합동은 이날 대책에서 교육·의료계 전문가들이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아온 ‘죽음을 부르는 과열 경쟁교육에 대한 해소’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에서 “이번 발표 내용은 청소년 자살 증가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문제의 본질을 비켜간 대책"이라면서 "청소년 자살을 줄이겠다고 하면서도 청소년을 극한 경쟁으로 내모는 교육 현실은 그대로 둔 채 상담과 치료, 위기학생 관리 대책을 확대하는 데 그쳤다.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를 해결하려면 경쟁교육 체제와 학교 붕괴 현상부터 직시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원인을 외면한 채 결과만 통제하려는 접근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전교조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입시경쟁 완화, 학교 공동체 회복, 정서위기 학생 지원 체계 구축이라는 근본 과제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면서 “척박한 토양은 그대로 둔 채 시든 꽃만 살리겠다는 접근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청소년 자살을 줄이겠다면 교육체제부터 바꿀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사회단체, 정부의 자살예방에도 중요하지만 서로 공감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으로써 정의를 ‘공감’이라고 했다. 공감은 타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감정을 자기 일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개인의 삶에서든 공적활동에서든 아무리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할 때라도 공감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판단이 발휘돼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부정.분노.타협.절망의 과정을 거쳐 수용하게 되는데 수용의 단계에 이르려면 충분히 애도하고 위로 받도록 정부와 사회가 보듬어 불명예스러운 세계 자살 1위에서 탈피해야 한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우리는 남과 같아지기 위해 자신의 4분의3을 잃어버린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발견하기보다 누군가를 따라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뒤꽁뮤나룰 따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쉽게 그 길을 포기하고 또 다른 목표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만족하는 삶에 관해 한비자와 노자가 공통적으로 내놓은 해법이 있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라는 것. 소유를 추구하는 삶인가,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삶인가의 문제가 만족스러운 삶의 관건이라고 한다.
소유를 추구하는 길의 목적지는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와 같아서, 언제 어느 때 도달하게 될지 몰라 끝없이 헤맬 것이다. 그 삶은 위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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