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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정치생활에 폐 안 끼친다 더니

능산선생 2007. 3. 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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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정치생활에 폐 안 끼친다 더니

박근령 씨 혼사 잡음, 차에 받힌 약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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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詩聖) 괴테를 논(論)할 때면 누구나 연애(戀愛)를 연상한다. 그의 인생행로에는 언제나 여자가 있었고, 연애가 기다리고 있었다. 열 손가락을 꼽으며 채울 만큼의 여인을 사랑한 괴테. 그러나 괴테는 이러한 이성과의 사랑이 단순한 사랑으로 그치지 않고 위대한 예술적 창조의 모체가 되고 깊은 인간적 성장의 모체가 된 것이다. 열다섯살 때 그레첸과의 사랑에서부터 시작하여 72세 때 레베초의 영양(令孃)인 18세의 율리케(Ulike)의 청초한 여성미에 도취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인들을 거쳤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지극한 행복』 율리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가 유명한 「마리엔 바드의 비가(悲歌)」이다.


이 비가는 우리나라 시인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煥)이 그의 연인 이영도 시조시인을 그리워하며 쓴 「행복」이라는 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와 맥을 같이 한다.


괴테의 사랑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시타인 부인과의 사랑이다. 시타인 부인은 바이마르 궁중의 시녀(侍女)로서 일곱 어린애의 어머니요, 괴테보다 7년이나 연상이요, 이미 청춘이 지난 그리 아름답지 못한 중년의 여인이었다. 괴테는 시타인 부인의 용모보다 그녀의 침착과 조화와 고상한 정신에 끌렸다. 청년 괴테의 자유분방한 정신은 시타인 부인의 중년의 원숙함과 평정함에 매료되었고 부인은 괴테를 정화하고 교육했다.


「애정」문제는 괴테에서만 다룰 문제가 아니다. 문학·종교· 철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명멸하는 인간 본연의 「길」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애정은 쌍방 공히 한번 불이 붙으면 제삼자의 의지대로 끌 수가 없다. 제삼자가 아니라 당사자인 자신도 임의대로 끌 수 없는 게 「애정의 불」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듯이 『사랑은 천지를 통합하는 길을 안다』는 괴테가 남긴 말을 우리는 실감한다. 이탈리아 두 명문의 집안 「몬터큐」가와 「캐퓨렛」 양가(兩家)는 대대로 사귀지 못하는 개와 원숭이 사이처럼 원수지간이었지만 몬터큐 집안의 아들 로미오와 캐퓨렛 집안의 딸 줄리엣의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사랑의 불」은 결국 양가의 불화를 화합(和合)으로 이끌어 내고야 말았다. 불행히도 두 남녀는 정사하고 말았지만.


「애정의 불」은 신분 고하(高下), 재산의 많고 적음, 학벌의 높고 낮음,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작자미상의 고대 소설「춘향전」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양반들의 노류장화(路柳墻花)였던 퇴기(退妓) 월매(月梅)의 외동딸 춘향과 양반 이(李)부사의 아들 몽룡(夢龍)과의 만남이 그것인데, 많은 시련 끝에 성혼하여 영화를 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3) 육영재단 이사장과 그의 약혼자 신동욱(39) 백석문화대 교수의 결혼을 반대하는 육영재단 계약직 대변인으로 있던 심(51)모 씨 때문에 이 혼사에 잡음이 일고 있다고 한다.


육영재단에서 해고된 전 대변인 심 씨는『지난해 말 재단 기획조정실장을 지망한 신 교수의 경력 등을 조사해 보니 사생활에 문제가 많음을 확인 했다』며 『이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두 사람의 결혼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문자 메시지를 신 교수와 재단 관계자들에게 보내다가 해고 되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심 씨가 여기 저기 투서를 하는 등 계속 나와 신 교수의 명예를 훼손해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약혼자의 사생활 문제는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며, 나 역시 결혼에 실패한 입장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 대변인 심 씨는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입구에서 자신을 못 들어가게 막는 박 이사장의 약혼자 신동욱 교수를 차로 밀어붙여 무릎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 상태이다.


짝 지어져야할 본능을 가진 인간은 그 대상을 발견하면 애정에 불이 붙고, 타들어가는 이 불꽃은 아무도 끄지 못한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시가 있고『사랑은 천지를 통합하는 길을 안다』는 명언이 있는 것이다.


대변인 입장에서 재단이사장의 결혼을 반대하는 문자 메시지를 띄우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리고 언니(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대선 주자)의 정치생활에 폐해가 없도록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겠다던 박근령 이사장도 조용히 이 사건이 지나가도록 애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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