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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外通部→畏慟部”

능산선생 2011. 3. 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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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外通部→畏慟部”
“특채파동→FTA 번역오류→상하이스캔들‥개혁이미지 먹칠”
2011년 03월 09일 (수) 21:55:30 유병호 기자 beng@newsplus.kr
   
중앙공무원중 꽃이라는 ’外通部(외교통상부)가 畏(죽을 외)慟(서러워할 통)部로 전락했다.

'상하이 스캔들', 지난해 특채파동의 충격파를 가까스로 수습해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던 외교부로서는 또다시 조직 이미지에 먹칠을 가하는 돌출악재에 맞닥뜨린 형국이다.

핵심 사안 자체가 타부처 소속 주재관들의 비리이기는 하지만 재외공관에 대한 총체적 관리감독책임을 지고 있는 외교부로 모든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외교부는 9일 하루 내내 정치권으로부터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는 이번 사건이 국가적 망신이고 공직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준 `외교사의 치욕'이라며 전방위적인 질책과 책임추궁이 쏟아졌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 지도부로부터도 집중포화를 받았다.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국가이익의 최전방을 담당해야 할 외교부의 기강이 크게 무너졌다"(정몽준 전대표), "추잡한 성 스캔들인지, 극비 문서 유출 사건인지, 영사관 내부분란인지, 공직기강 해이가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의 질타가 줄을 이었다.

여기에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한글본의 번역 오류도 외교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엄중한 조약문건에 잘못된 번역이 속속 드러나면서 외교부 업무의 전반적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부의 한 고위직원은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다는 표현을 실감하고 있다"며 "어쩌다 외교부가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됐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정 외교통상부'를 표방하고 추진해온 인사개혁과 조직쇄신 노력이 자칫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외교부 내에서 표출되고 있다.

급기야 외교부는 이날 김성환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곧바로 대응책을 쏟아냈다.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서는 총리실.외교부의 조속한 합동감사와 함께 전 재외공관 직원에 대해 특별 복무점검을 실시하고, 한.EU FTA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책임자 문책에 나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와 "외교부 전 직원은 복무기강을 재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던 개혁작업에 힘을 더해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추된 외교부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조직 전체에 만연한 '풀린 나사'를 다시 조이려면 보다 엄중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뼈를 깎는 자기혁신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게 외교가의 지적이다.

전직 외교부 직원은 "외교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여론의 지적을 보다 냉철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만간 열릴 외교부 전직원 연찬회에서 '새로운 외교부'를 향한 자기혁신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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