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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회초리야 바보야!'

능산선생 2012. 2.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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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회초리야 바보야!'
"君師父一體, 素志貫徹로 '학교폭력없는 세상'을"

 

논설위원 김원섭 infinew@hanmail.net

 

"내가 바다 남쪽에 집을 정하고 살려니 학도 한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배우기를 청했다. 이에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되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편, 또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아무런 향방도 알 지 못할 뿐 아니라 더욱이 확고한 뜻이 없이 그저 아무렇게나 이것저것 묻고 보면 서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도리어 남들의 조롱만 받을까 두렵게 생각되었다."

 

이는 이씨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 율곡 이이의 '擊蒙要訣'(격몽요결)에 나오는 글귀로 '격몽'은 몽매한 자들을 교육한다는 의미이고 '요결'은 그 일의 중요한 비결이란 뜻이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들은 擊蒙要訣을 모태로 우리들을 교육시켜 G10국가 반열에 올라섰으며 지금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부러워하는 '교육 강국'으로 키웠다.

 

자원이라곤 오로지 사람 밖에 가진 것이 없는 나라가 지난 40여년 사이에 선진국의 문턱까지라도 올라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 소 팔고 논 팔아 자식의 교육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바친 한국의 맹모, 맹부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오늘 한국의 가능성은 바로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에 있다. 문제는 이 뜨거운 교육열을 어떻게 교육선진화로 승화시키느냐가 앞으로의 큰 과제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기둥인 교육현장이 흔들리고 있다. 학교현장에서는 폭력이 난무하고 이를 제어할 교사들은 뒷짐을 집고 있는 등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가 없어는 도가니 현장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교육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학교 폭력 관련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7대 직·간접 실천 대책을 담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학교에만 책임을 떠넘겼던 과거에 비해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대책이 학교현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당국과 교단의 자성과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교직원들이 가입된 전교조는 이를 시행해보지도 않고 반기를 들고 나왔다. 특히 일부 교사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자기 손에 때를 묵히지 않겠다는 몸보신으로 일관하고 있어 스승의 회초리는 지금 흥행하고 있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되어버렸다.

 

교육자이며 정치가였던 버트런드 러셀은 "아이들 속에는 악마가 끼어들어 체벌을 가해야만 이 악마를 쫓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운 자식 떡하나 더 주고 고운 자식 매 한대 더 때리라"고 한 선조들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교육의 수단으로 때리는 회초리인 楚撻(초달)은 필수중의 필수였다. 때문에 서당에서 자기집 아이가 오랫동안 초달을 맞지 않으면 오히려 가르치는 스승을 찾아가 초달이 없음을 섭섭해 하는 게 관례이기도 했었다.

 

과거에서 문장이 뛰어나면 칭찬하는 말로 "三十折楚(삼십절초)의 문장"이니 혹은 "五十折楚의 문장"이니 하며 칭송을 했던 것이다. 서른자루, 쉰자루의 회초리가 꺾이도록 초달을 맞고서야 얻을 수 있는 글이라는 그런 뜻이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우리 50대 세대에서는 가장 무섭게 종아리를 치셨던 선생님이 가장 그립고 고마운 은사님으로 기억에 남는지도 모른다.

 

현대화란 미명아래 스승의 권위가 곤두박질 해버림과 동시에 사랑의 매도 때릴수 없는 작금의 교육풍토는 君師父一體의 아름다운 정신을 골동품 가게로 몰아넣었다.

 

공동생활에서 규율을 어기거나 버릇없이 행동하는 학생은 교사가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사만이 아니라, 길을 가르쳐주는 동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spare the rod, spoil the child)'는 격언이 있다. 교사는 피 교육자를 교육하는 사람이다. 피 교육자들은 미성숙한 자들로 잘못을 하는 것이고 이를 바로잡고 교육하는 교사에게 매는 필수품이다.

 

이번 정부의 정책을 놓고 君師父一體가 머리를 맞대고 장단점을 보완해 素志貫徹(소지관철)로 '사랑의 매'를 다시 들 때다.

 

 

 

입력 : 2012년 02월 07일 09:23:29 / 수정 : 2012년 02월 07일 0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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