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 때를 만나서는 천하도 힘을 합하더니 / 時來天地 皆同力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 / 運去英雄 不自謨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를 위한 길이 무슨 허물이야 / 愛民正義 我無失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 그 누가 알리 / 愛國丹心 誰有知”
1895년 3월 29일 죽기 전 ‘녹두장군’ 전봉준은 시 한 수를 지어 자신의 회한을 읊었다.
11일로 129년을 맞는 동학혁명은 기존 조선 양반 관리들의 탐학과 부패, 사회 혼란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가, 1882년(고종 19년) 전라도 고부군에 부임된 조병갑의 비리와 남형이 도화선이 되어 일어났다.
갑오농민전쟁이라고도 부르는 동학혁명은 기존 조선 양반 관리들의 탐학과 부패, 사회 혼란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가 일어난 순수 혁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대립과 갈등이 더욱 극심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것을 모두 윤석열 정부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극심한 편가르기, 독선적 행보, 불통으로 상황을 더욱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 통합의 가치를 앞세워 당선됐다. 그러나 취임 뒤 1년간 정반대 행보만 보여줬다. 취임 전에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했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 통치 스타일을 예고한 것이었다.
윤석열 정부 1년을 특징짓는 열쇳말로 ‘검찰공화국’, ‘검찰 통치’가 등장했다.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기용을 비롯해 대통령실 주요 직책은 물론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등 핵심 기관 요소요소에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 출신 인물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민중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져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병폐가 만연되는 것이다. 이해와 화합보다는 증오의 대상과 집단이 늘어가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퍼져가면서 분노만 싸이고 있다.
그러나 분노는 한 사회의 건강함을 포착할 수 있는 일조의 도덕적 바로미터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그래서 플라톤은 분노는 정의를 향한 영혼 능력이라고 했다. 분노를 잘 요리하는 주방장이 지금 필요하다.
그래서 개인 또는 집단의 이익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풍토를 넘어서 대화. 상생. 돌봄의 따뜻함을 향한 시선, 타협과 합리성을 통한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타인의 성공 앞에서 질투를 다스릴 줄 알고 타인의 실패 뒤에서 겸손함을 배우는 법은 공유해야한다. 정의라는 이름 뒤에서 가려진 치졸한 복수심을 들어다 볼 줄 알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나중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누군가 도와주는 공생의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나와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좌우의 균형을 맞추는 추가 꺾이면 사회는 일방통행의 폭주기관차로 돌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수정권 대통령들은 하야하거나 탄핵되거나 암살당하거나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맞았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4.19혁명으로 하야, 외국으로 쫓겨 났다. 쿠테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19년동안 독재정권을 유지하다가 부하에게 암살 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광주학살을 자행하며 들어선 전두환과 노태우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풀려난후 외로이 죽음을 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비자금으로 지금도 감옥신세를 지다가 윤대통령의 은총으로 풀려났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 탄핵과 파면 구속됐다.
10년전 ‘나라와 결혼’했다고 한 박근혜 전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약속했다.
그러나 세계 유일한 무혈혁명인 4.19혁명을 군화발로 짓밟고 군사 쿠데타로 들어선 박정희 독재정권이 처음 사용한 ‘국가 재건’란 단어를 사용했다. 그 의 의미가 무엇인가?
검찰로 장악한 윤석열 정부, 아직도 民衆을 박정희 시대의 국민으로 회귀시켜려고 하는 모르겠다.
민중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이 최우선이다. 민중들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면 劍으로 민중을 잡으려고 하면 民衆의 제2의 동학혁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대통령은 ‘제왕적’이다. 모든 권력은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권력을 쥔 대통령이 독주를 할 경우 견제 시스템은 경보음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대통령의 독주는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수반한다. 대통령 개인의 권력남용과 월권, 정책실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국정실패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공자는 ‘나라가 정의롭지 못하면 국민이 행복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때 나라의 주체는 군주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공동체 구성원은 누구나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진다. 서로에게 정의를 권유하는 것도 시민의 의무 가운데 하나다.
진정한 보수는 애국이 강하고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주의가 강한 김구선생의 합리적 보수의 비전을 바라고 있다.
이제 ‘보수의 원조’ 김구선생이 통일위해 38선을 베개 삼은 교훈을 다시 불러 보수와 진보의 화합의 비빔밥을 만들어야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고 나아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신작로’을 뚫어야 한다. ‘신작로’가 막히면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학혁명이 환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