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九龍, 말 그대로 머리 아홉 달린 용. 대개 인도 신화에서 비롯된 불교의 팔대용왕(八大龍王)의 하나인 머리 아홉 달린 용왕 바스키가 원전인 것으로 여겨지며 원래는 九頭龍(구두룡)을 줄인 단어다.
실제로 인도 각지의 신화들에는 머리 여럿 달린 뱀들이 지겹도록 자주 등장한다. 인도에 비단뱀이나 킹코브라 같이 초대형, 대형 뱀이 많이 서식하기 때문.
또한 히드라가 그렇듯이 이런 머리 여럿 달린 뱀 퇴치 설화는 일반적으로 치수의 은유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천에서 범람한 물이 지류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모습이 머리 여럿 달린 뱀처럼 보인다는 것이 공통적인 이미지의 배경이다. 독은 뱀의 이미지도 있지만 수인성 전염병의 은유고, 머리를 베어도 다시 자라난다는 묘사는 물길을 막으면 물길이 꺾이는 것의 비유라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일본이 불교를 받아들인 후 꽤 인기를 끌었는지, 일본에서는 이 구두룡과 관련된 전설이 많고 구두룡을 섬기는 신사도 있다는 것. 일본어로는 쿠즈류라고 읽으며, 심지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성씨이다.
일본의 전승에 따르면 구두룡은 나라 시대에 (카나가와현에 있는) 아시노호(蘆ノ湖)에 살던 머리 아홉 개 달린 독룡으로 젊은 처녀를 공물로 바치라며 폭압을 행했지만, 만권상인(萬卷上人)이라는 스님에게 굴복한 뒤 마음을 바꿔먹고 용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각지에서 쿠즈류노 오오카미를 신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신선한 구룡이 적토마의 해 벽두부터 龍이 되기 위한 이무기도 아니고 버리기에는 아까우나 그다지 쓸모가 없는 鷄肋(닭갈비)로 還生한다.
16일 오전 5시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구룡마을은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특히 기온이 하강할 때 화재가 자주 발생, 누군가 재개발을 노린 人災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11월 9일 오후, 구룡마을 7B, 8지구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주택 16개동을 불태우고,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구룡마을은 무허가 건축물이 많은 구조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지난 6년간 11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구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방치한 것이 참사를 유발했다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2017년 3월 29일, 7B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가스히터를 손질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3월 4일 오후, 화재가 났다. 이 화재로 주택 3채가 소실됐고, 거주하던 주민 5명이 대피하였다.
2023년 1월 20일 오전 6시 28분, 구룡마을 4구역에서 불이 나 화재 2단계가 발령되었으며 60세대 가량의 주택들이 불탔다. 자세한 내용은 2023년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문서 참조.
2026년 1월 16일 오전 5시에 화재가 발생해 화재 대응 1단계가 발령되었다.
구룡마을 집 구조는 ‘떡솜’이라고 불리는 솜뭉치를 사방에 둘렀고, 내부는 비닐, 스티로폼 등으로 돼 있어 화재에 취약한 상태다. 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LPG통과 연탄, 문어발식 전선이 얽혀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고 진화도 쉽지 않다.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은 임시 구호소로 대피했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지만 열악한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구룡마을은 지난 1980년대 말부터 도시 내 생활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구룡산과 대모산 자락에 모이면서 만들어진 집단촌락이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구룡마을을 무허가 판자촌으로 규정하며 전입신고를 받아주지 않아 주민들은 행정소송 끝에 2011년 5월 전입신고를 허용 받았다.
이후 거주민들이 임대주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구룡마을에 공영개발 착수가 가능해졌지만 보상과 개발 등을 두고 주민, 토지주, 서울시, 강남구 등 이해관계자들의 견해가 충돌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업 취소와 논의 재개를 반복하다가 2014년 9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고, 대형화재 발생을 계기로 2016년 12월 다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2022년 착공해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도 발표된 바 있지만 이해관계자들 사이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수십 년 멈춰 있던 구룡마을이 개발 시작됐다. 이는 자주 발생하는 화제속에서도 주민들의 끊질긴 삶의 투쟁을 통한 개발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구룡마을 개발은 ‘밀어내기식 재개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기존 주민을 배제하지 않고 재정착형 공공임대를 대규모로 포함시킨 점은 과거 개발 방식과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조성 계획이 담긴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이 통과돼 지상 5~35층 아파트 2692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구룡마을(26만6304㎡) 내 아파트 단지는 2020년에 완공된다.
구룡마을 개발은 강남에서는 드물게 공공임대와 장기전세가 중심이 되는 주택 공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가 분양 위주의 강남 주택 시장 속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선택지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장기간 방치돼 있던 저밀·무허가 주거지를 계획적으로 정비함으로써, 강남 핵심 입지의 토지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임대 비중이 높아 단기적인 집값 자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九龍, 뻑하면 화재로 민중의 삶을 앗아가는 鷄肋같은 村이 아닌 승천할 수 있는 이무기로 민중의 삶을 안고 승천하는 九頭龍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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