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접】『Children aren't a coloring book. You don't get to fill them with your favorite colors.(자녀들은 색칠놀이 책이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자녀들을 채우려 하지 마라.)』
‘연을 쫓는 아이’, 라힘 칸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는 비물리적 가정폭력의 일부분으로, 의도는 좋았다의 전형이다. 자식의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처럼 떠다니며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모든 일에 지나칠 정도로 간섭하려 드는 부모를 의미하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이자 사회 용어이다. ‘캥거루맘’과 비슷하다.
헬리콥터 부모가 니트족을 안고 날아다니고 있다.
니트족, 무직 상태이면서 취업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도, 혹은 그 외 학문을 공부하고 있지도 않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다시 말해 백수 중에도 취업 의사가 전혀 없는 경우다. 마찬가지 이유로 실업 인구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의 구직단념자, 비구직자, 취업포기자, 순수비경제인구 등과 유사한 용어다.
근로능력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쉬는 행동을 ‘니트족’이라고 부른다. 근로능력 없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쉬는 것은 비경제인구에 속하지만 니트족이 아니며, 무직이지만 취업 의사는 있어서 취업활동을 하는 사람은 취업준비생이라고 부른다.
태어나면서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린 청춘들에게 취직은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비정규직 아니면 하청이 절반이다.
이같이 청년들은 이념보다 자신들의 실용적인 이익을 중시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직장부터 시작해서 결혼, 주거, 젠더 문제까지 본인들이 느끼는 고통, 불편함에 기반을 두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청년들은 각자의 이슈와 관심사가 바뀌면 또다시 이동할 수 있다.
그냥 쉬는 층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회 활력이 떨어지고 미래 불안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도 이를 심각히 받아들여 지난해 쉬는 청년의 시장 유입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청년인턴 확충,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쉬는 청년들 대상 집단상담 등의 대책이 있었다. 하지만 통계에서 확인되듯 효과는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일자리 정책이 난제라는 뜻도 되겠지만 임시방편으로 정부가 땜질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국가 정책의 이른바 ‘결혼 페널티’ 지적과 관련,“결혼이 부담이 아닌 희망찬 새 출발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청년들이 국가 정책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결혼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제도상 불이익을 면밀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특히 대출 및 청약 등에서 기혼자가 미혼자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이른바 ‘결혼 페널티’에 대해 보고받고 “반드시 찾아내 고쳐야 한다”며 사례를 찾아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청년층의 사회불안으로 결혼 비율이 세계에서 최저 국가로 등록되어 대한민국이 사라질 판 이아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젊은 층 사이에 ‘혼술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의미하지만, 혼술바는 혼자 방문해 처음 보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3어울리며 대화하는 공간을 뜻한다. 3∼4년 전 제주도에서 나홀로 여행객들이 교류하던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로 넘어와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만 80여 개의 혼술바가 운영 중이다. 10∼15년 전만 해도 청년들이 인연을 찾는 주요 통로는 클럽이나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이었다. 이후 게스트하우스 파티나 소셜 모임 등을 거쳐, 이제는 그 역할을 혼술바가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은 클럽이나 헌팅포차에 가기 애매해지자 혼술바를 찾아 편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손님이 늘었다.
혼술바의 최대 장점으로 ‘부담 없는 느슨한 연대’를 꼽았다. 이성을 만나기보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 부담이 없다. 지방에서 상경한 탓에 직장 외에 사람을 만날 일이 없어 찾고 있다.
혼술바 유행의 배경은 젊은이들의 ‘외로움’이다.
형제 없이 혼자 크거나 여러 시험제도에 시달리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관계 맺기’를 가장 어려워한다. 혼술바는 부담 없이 가서 만났다가 헤어지면 끝이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없으면서도 관계를 맺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특히 과거에는 친구들끼리 우르르 클럽이나 포차에 갔다면 이제는 대화가 중심인 공간에서 자신에게 귀 기울여줄 사람을 찾는 것으로 혼술바 유행의 이면에 대화를 원하는 청년들의 절박함도 숨어 있다.
‘나를 선택하라’는 간절함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이들은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받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다. 이들은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인 동시에 사회변화의 중심세력으로서 가장 주목받는 연령층이다.
특히 ‘촛불혁명’의 주역인 이들이 취직도 못하고 거리도 활보 못하는 신세가 되어 가고 있다.
청년들은 기업들이 일자리를 축소할 때 가장 먼저 실직했고 교육이나 실습 과정에 있던 인력들은 미래를 잃었다. 경제적 어려움과 주거의 불안까지 덮쳐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청년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그 나름의 의미가 청춘! 너의 두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얼음이 있을 뿐이다.”
지난 1930년대 민태원 선생이 쓴 수필‘청춘예찬’이다.
청년 취업 문제의 근본 해법은 기업들이 왕성한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업들의 해외 공장은 있지만 국내 일자리는 그만큼 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국내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청년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정부는 구조개혁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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