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TBC 고별방송 날 대부분 가수들이 울음을 터뜨려 온통 눈물바다가 됐는데, 특히 이은하씨는 너무 많이 울었다는 이유로 한동안 방송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유는 '좋은 이유로 통폐합했는데 왜 눈물을 쏟아냈냐'는 것이었다.
다른 가수들은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데 나는 울 수도 없었다. 고별방송 다음 날 KBS에서 통합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를 개사해서 불러야 했기 때문에 속으로 그 노래가사를 외우느라 정신 없었다“
2008년 3월 12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허참은 과거 활약하던 TBC가 언론통폐합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을 당시의 심경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979년 10·26 사건과 12·12 군사반란을 거치면서 실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거짓말로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그 가짜뉴스를 모태로 언론을 통제하는 ‘보도지침’을 만들었다. 1980년 11월 11일 계엄해제 이후 예상되는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언론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언론통폐합의 실행을 결심하고, 허문도 등은 「언론창달계획」을 입안했다.
집행을 위임받은 보안사는 1980년 11월 12일 오후 6시경부터 언론사 사주들을 연행․소환하여 통폐합조치를 통보하고 이의가 없다는 내용의 각서를 강제로 받은 후 11월30일 언론 통폐합 단행했다.
신군부는 또 동향파악을 통해 언론계 저항세력을 30%로 규정하고 이들을 해직하도록 언론사에 강요했다. 해직 언론인 명단은 보안사가 선정해 각 언론사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사에서 넘긴 명단은 900여명이었고, 실제 해직된 언론인은 15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특히 해직 언론인 가운데 30여명은 삼청교육대에 3주간 입소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으며, 나머지 해직 언론인들도 취업이 일부 제한돼 가정파탄, 생계곤란, 불명예 등의 고통을 당했다.
그로부터 43년이후 민중의 무혈혁명 촛불로 헌정사상 첫 탄핵, 수감(박근혜, 최순실)을 수사했던 검사가 언론쟁이를 내세워 언론사, 언론종사자들의 옥죄며 언론탄압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6일 도어스테핑에서 비속어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고, 그와 관련된 나머지 이야기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상 조사'라는 퇴로 없는 가이드라인을 내리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가 11월10일자 기사에서 지난 9월14일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이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와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를 압수수색한 사실을 전하며 “수사 대상은 외국 스파이가 아니라 윤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낸 국내 언론사”라고 보도했다
앞서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 국제기자연맹(IFJ)은 뉴스타파·JTBC 압수수색이 벌어진 14일 “검찰은 두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모든 수사를 그만두고, 국민의힘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라고 요구했으나, 압수수색 사태는 오히려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MBC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두 차례나 성명으로 비판했던 국경없는기자회(RSF)를 비롯한 해외언론단체에서 이번에도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언론계에선 벌써부터 내년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추락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허위정보는 가려내 법 절차대로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이 마구잡이로 언론을 통제하려다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전두환정권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언론이 정치권력에 눌려 비판적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정치는 자만에 빠지고 사회는 부패하게 된다. 언론. 정권. 재벌 3권력, 건전한 균형과 절제를 지키는 삼자의 관계는 국민을 위해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나 국가, 언론은 오랜 시간 살아남은 사례는 역사에서 없다. 최순실의 농간속에 언론 틀어막기의 부메랑으로 박근혜 전대통령은 지금 영어상태에 있지 않은가.
우리는 광장의 힘으로 그들에 의해 장악된 언로, 막힌 것을 뚫어버린다는 의미의 疏라는 글자와 연결한다는 뜻의 通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진 소통을 다시 뚫어 광장의 민주주의를 복원했다.
통일신라 경문왕을 백성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이자 두려움의 대상으로, 정적이 된 진골귀족들은 비난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경문왕은 왕에 즉위하자 그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 왕후와 대궐에서 일보는 사람들은 아무도 이것을 몰라보았으나 오직 두건 만드는 한 사람만이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는 평생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그가 죽을 당시에 도림사 대숲 속에 들어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대를 향하여 외치기를, “우리 임금 귀가 당나귀 귀 같네!”라고 하였다.
실컷 소리 지르고 난 두건 장인 그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졌다. 두건 장인의 괴로운 삶을 불쌍히 여긴 현명한 신하가 이렇게 간언한다.
“전하, 그것은 전혀 숨길 일이 아니옵니다. 임금이 백성의 소리를 들으려면 무엇보다 귀가 커야하지 않겠습니까? 하늘이 전하와 우리 백성을 사랑하여 전하의 귀를 길게 만드셨으니, 이제부터는 두건 밖으로 내놓으십시오”
백성을 사랑하는 경문왕은 현명한 신하의 말이 맞다 여겨 그 때부터는 자신의 귀를 숨기지 않고 큰 당나귀로 백성의 쓴 소리를 名藥으로 받아들여 국정을 바로잡았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
언론을 검찰이 조폭 取調(취조)하듯이 대할 경우 언론 자유의 촛불이 다시 장안을 지피 울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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