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1981년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지시로 전두환 대통령의 소식을 무조건 뉴스 첫머리에 내보내게 하였다. 이에 각 방송사의 메인 뉴스는 대통령의 사소한 동정이라도 무조건 앞부분에 배치되었고, 이 때문에 자연히 민생과 관련된 주요 뉴스는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심한 경우에는 대통령 소식을 3개 이상 방송하기도 했다.
5공화국 시절(1981~1987)에는 9시 정각이면 ‘뚜뚜 뚜우~’ 하는 알람 소리와 함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활동사가 가장 먼저 보도됐는데, 이를 ‘땡전 뉴스’라고 불렀다.
36년만에 ‘땡전 뉴스’가 환생하고 있다.
‘정권 낙하산’ 의혹을 받아온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뉴스9’도 이전과는 다른 뉴스의 시작을 선언했다. 과거 ‘9시 종이 땡하고 울리면 전두환 대통령 동정으로 뉴스가 시작됐다’는 뜻의 ‘땡전뉴스’에 빗대어, 지금의 KBS 뉴스가 ‘땡윤뉴스’가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군사정권의 방송 장악이 이제 검찰공화국의 언론 장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방송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지만, 정부는 사장을 바꾸는 등의 압박을 통해 이명박 정부 때처럼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을 제 편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정권에 따라, 방통위와 방송사 사장을 바꾸어 친정부적으로 운영하려는 후진적 체제의 폐해는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박민 사장이 KBS 2TV ‘더라이브’를 폐지하고, 뉴스 앵커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땡뉴스 안 볼 거고 KBS에 수신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면서 집단적인 수신료 납부 거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위기를 해소하겠다며 온 박 사장이 KBS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힘을 얻고 있다.
물론 그 윗선에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도사리고 있다. 전두환을 존경한다는 그가 언론을 다시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으로 되돌리고 있다. 마치 ‘제2의 허문도’로 환생한다.
이 위원장은 과거 MB 정권때 홍보수석을 했을때 MBC, KBS 장악 논란이 벌어졌고 그대로 실행된 걸 목도했었다. 이번엔 KBS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군화발로 언론을 짖밟았지만 윤석열 검찰공화국은 막강한 정보력을 이용,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사이비 언론, 사이비 기자로 몰아 폐업하거나 유치장에 집어 처넣을 수 있다.
언론, 권력, 재벌 3권력이 견제하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 국가가 안정되고 번성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면 사회가 불안하고 발전이 정체된다. 언론이 정치권력에 눌려 비판적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정치는 자만에 빠지고 사회는 부패하게 된다.
그래서 언론. 정권. 재벌 3권력, 건전한 균형과 절제를 지키는 삼자의 관계는 국민을 위해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나 국가, 언론은 오랜 시간 살아남은 사례는 역사에서 없다.
이 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해방 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세대간 갈등은 취향과 생활양식의 차이를 넘어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대립과 갈등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쓴 소리를 해주고, 권력이 감추려 하는 이야기들을 캐내어 꺼내 놓아야 한다. 권력에 비판적인 언론이 필요하지, 권력을 만들고, 권력에 영합하고, 권력의 말을 받아쓰는 언론은 필요 없다.
어느 나라에서건 미디어가 언론의 정도를 이탈해서 돈맛, 권력의 맛을 들이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고 만다. 민주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론의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권력과 유착하지 않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언론을 만드는 것은 언론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밝히라고 있는 것이지 남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소통, 막힌 것을 뚫어버린다는 의미의 疏라는 글자와 연결한다는 뜻의 通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타인과 나 사이를 막고 있는 것을 제거하여 연결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疏通이다. 그래서 타인과 소통하려면 타인을 바꾸기보다 나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이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일 경우 펜촉에 의해 무너진다.
메드워드 블워曰“전적으로 위대한 사람의 지배 하에서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Beneath the rule of men entirely great,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그러나 지금 윤석열 정부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람들은 자동화기의 위력을 보지 못한 작자들이다.”라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으로 回軍하는 구나!
이러다가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받다가 숨진 ‘박종철 열사’의 재연되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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