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1000만이 대이동하는 최대의 명절 설, 설날은 섣달그믐부터 시작된다고 할 만큼 그믐날 밤과 초하루는 직결되어 있다. 끝과 시작 사이에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끝나면서 동시에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잠을 자지 않는다. 이를 수세(守歲)라 하는데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다.
설날에는 세찬의 대표적인 음식인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속설도 있다. 복을 끌어 들인다는 복조리 풍속도 속신으로 볼 수 있다.
설날 새벽에 밖에 나가 까치소리를 들으면 길조이고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불길하다고 한다. 설날 밤에 야광귀라는 귀신이 와서 신발을 신어보고 맞으면 신고 가는데 신발을 잃은 사람은 그 해에 재수가 없다고 한다.
덕담은 새해를 맞이하여 서로 복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축의를 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새해를 새로이 맞이하여 만나는 사람들끼리 새해 인사를 겸해 복을 기원하는 예절에서 비롯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설 연휴를 앞둔 8일 노래로 설 인사를 전했다. 이번 설 인사 영상에 김건희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손’과 함께 가수 변진섭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합창했다. 윤 대통령은 두 손을 모은 채 합창 중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에서 오는 사람들 모두 다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라는 대목을 혼자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와 저희 대통령실 직원 모두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의 삶을 따뜻하게 살피겠다”며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새해 덕담은 상대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듣는 사람의 가슴이 뛰게 될 만한 말을 건네야 한다.
우리가 다 아는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덕담 “I have a dream”에 가르침은 없다. 그는 연설에서 시종일관 흑인의 비참한 상황에 공감하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흑인 사회에 용기를 주었고 함께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얘기했다. 미국 사회의 흑인차별 문제를 두고 그는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피부색에 상관없이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설교하지도 않았다.
만일 ‘I have a dream’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거나 교훈을 주려는 덕담이었다면 절대로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유명한 연설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소통하고 타협할 줄 아는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타협(妥協)은 두 편이 서로 양보하여 협의함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상호 이해만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것일지라도 타협이 가능하다. 그래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추구하는 것이 민주정치의 정도라고 한다. 특히 정치에서는 승자는 소통에 더 적극적이고 관대해야 할 것이다.
대화는 공감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이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여기서 지금으로부터 약 574여년전 세종대왕 소통의 정치가 다시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백성이 나를 비판한 내용이 옳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니’ 처벌해서는 안되는 것이오. 설령 오해와 그릇된 마음으로 나를 비판했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아예 품지 않도록 만들지 못한 ‘내 책임도 있는 것이다’. 어찌 백성을 탓할 것인가.”는 세종대왕의 소통의 정치다.
바로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이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느끼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말씀하신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되 한 사람의 말만 가지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어록은 대통령과 정치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고언을 했다가는 봉변 당하기 일수여서 ‘침묵이 金’이라고 입을 자크로 닫고 산다.
통즉불통(通則不通) 불통즉통(不通則痛)은 한의학의 중요한 원리다. 기혈이 통하면 몸이 안 아프고, 안통하면 아프다는 것으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세종대왕은 “조선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라는 뿌리 깊은 리더십 언어를 구사했다. 언어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이 필수적이다. 언어의 혼란은 소통과 지식의 혼란을 불러 올수 있다.
분노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는 물과 같다. 우리가 언제 분노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안다면 분노로 인해 일을 망치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용기는 혈기에서 나오는 분노이고 큰 용기는 의리에서 나오는 분노다. 혈기의 분노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의리의 분노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태원참사의 책임자인 대통령은 혈기에서 나오는 작은 용기로 제 식구 감싸기만 하는 형국이어서 혼령들이 제자리 잡기 못하고 九泉(구천)을 떠다니고 있다.
한나라의 위기는 밖이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된다. 나라의 흥망성쇠도 내부에 달려있다. 어마어마한 강대국으로 보였지만 스스로 무너진 제국의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내부의 분열은 외부의 도발을 유도한다. 반면 밖으로부터 거센 도전이 온다 해도 내부가 뭉쳐 있으면 작은 나라라도 결국엔 살아남는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은 병가에서 항상 있는 일이라는 勝敗兵家之常事(승패병가지상사)다.
근대적인 사고를 논할 때 떼어놓을 수 없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운명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고 썼다.
『나는 운명을 무시시한 강에 비유한다. 강이 분노하면 평야는 물에 잠기게 되고,나무와 건물은 무너지고,토양은 다른 곳으로 쓸려가 버린다. 모든 사람이 달아나고 그 습격에 항복하고 만다. 어떤 방법으로든 그것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강이 범람하기 전 인간은 제방과 둑을 쌓아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할 수는 있다. 이렇게 하면 다음번에 다시 강이 불어도 제방이 범람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범람하더라도 그 기세에 눌리지 않을 것이며 큰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운명도 이와 마찬가지다. 운명은 자신에게 대항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곳에서 위력을 떨치며, 자신에게 대항해 아무런 제방이나 둑이 건설돼 있지 않은 곳을 공격하게 마련이다.』
亂臣賊子(난신적자)의 시대가 돼버린 지금,이무기가 승천하여 청룡이 나르샤가 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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