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우리들은 정의파다 훌라 훌라 / 같이 죽고 같이 산다 훌라 훌라 /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 / 우리들은 정의파다’라는 간단하고 강렬한 가사다. 특히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는 가사가 단조의 비장한 악곡과 어울려 강한 감흥을 일으킨다.
1970년대 초중반부터 시위 현장에서 자주 불린 노래 ‘훌라송’, 외래의 악곡에 새로운 가사가 붙어 구전된 작자 미상의 노래다.
1985년 9월4일 걸어서는 못 나온다고 한 서울 용산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되었던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의 의장 김근태 선생은 갖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며 정시이 혼미해질 때마다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노래를 읊조리며 자신의 인간적인 결단을 지켜냈다고 한다.
‘무릎 꿇기어라’식으로 강대강으로 몰아넣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향해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형병원을 찾아 언급한 것이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직접 상대한 것이 아닌 뒷담화라고 볼 수 있다.
의대 교수들마저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가세하면서 '의정 갈등'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집단사직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의협 간부들의 면허 정지를 최종 통보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마지막 보루’인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자 정부는 정면으로 대응할 태세에 나섰다.
의정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수술 지연과 진료 취소 등 환자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
정부는 의료계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국가의 책무를 망각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가 환자를 볼모 잡는 것은 의료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 의-정 갈등이 양쪽 입장만 강조한 채 갈등만 고조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진료를 거부한 2020년에 견줘도 더욱 난맥상이란 평가다. 당시엔 의협·전의협 등 의사 단체가 있어, 정부와 정치권이 이들과 협상을 벌일 수 있었다. 현재는 의료계에선 마땅한 주체가 없고, 정부도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 역시 4·10 총선을 앞두고 정부편.의료계 한쪽 편을 들면 표가 날아갈 판이어서 뒷손 집고 正中動이다.
이러한 정부와 의료계의 ‘치킨게임’에 환자들만 고통과 희생을 감수 할 수밖에 없어 통닭은 커녕 계란찜도 못 먹고 병실에서 신음중이다.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달이 다 돼간다. 상급종합병원 수술률이 평소 절반에 그치는 등 환자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의사 간 대화는 사라지고 갈등만 고조되고 있다. 의료 공백이 길어져 환자 피해가 더 불어나기 전에 양쪽이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나라의 행정 사무를 맡아 하는 기관인 정부는 나라의 자주 독립을 지키고, 도둑이나 홍수 · 화재 따위를 막아 민중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그러나 “이길 수 없는 자는 지키고, 이길 수 있는 자는 공격한다.(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 守則不足, 攻則有餘. 善守者, 藏於九地之下, 善攻者, 動於九天之上. 故能自保而全勝也.)”는 손자병법<제4편 군형>으로 민중을 볼모로 쌈박질의 승부수를 제발 접어라!!
지금 윤석열 정부는 극에 달한 상황에서 하나 남은 쪽박으로 샘 솟는 웃물에서 떠서 한목금씩 나눠 마시고 민중의 해갈을 해소하는 ‘고르디 매듭’을 풀자꾸나!
荀子 曰“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임금은 배와 같은 존재요, 민중은 물과 같은 존재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뒤엎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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