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이란戰‘유가급등’,현대판 허생전➨李대통령,유가담합 경고

능산선생 2026. 3. 6.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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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들 중 ‘고기굽기’를 자세히 보면 II 모양이나 V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는 반면 X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다

경제에서 V자 반등은 경제 활동이 급격하게 감소한 후 빠르고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다. 이 시나리오에서 경제 활동은 급격하게 하락하지만 빠르고 완전하게 반등하여 ‘V’자 모양을 형성한다. 이러한 유형의 회복은 종종 자연 재해, 전쟁 또는 금융 위기와 같은 단기적인 경제 충격 후에 나타나고 있다.

‘L’자형은 급격한 경기 침체 이후 장기간의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경제가 급격히 하락하지만 빠르게 회복되지 않아 경제 활동이 장기간 지속된다. 이러한 유형의 시나리오는 높은 수준의 부채, 인구 변화 또는 기술 혁신 부족과 같은 구조적 경제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U’자형은 급격한 하락 이후 더 느리고 점진적인 회복을 의미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경제는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지만 결국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전에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유형의 회복은 종종 글로벌 경기 침체나 불황과 같은 장기적인 경제 충격 이후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우리 경제가 ‘U’자형에서 ‘L’자형으로 나락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판 허생전이 판치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6일 정유업계의 기름값 담합 가능성을 겨냥해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며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류 최고가 지정제를 지시하면서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폭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일부 기업들이 범법 행위로 큰돈을 벌며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고도 정부 관리나 정치권과 유착해 무마하던 야만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을 자행하며 국민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덕 기업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할 것"이라며 "합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경제 영역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후기에 박지원(朴趾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허생전」의 주인공 허생은 남산 아래 묵적골 오막살이집에서 10년을 기약으로 독서를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굶주림에 지친 그의 아내가 허생에게 ‘과거도 보지 않으면서 책은 읽어서 무엇을 할 것이며, 장사를 못하면 도둑질은 왜 못하느냐’는 푸념을 한다. 이에 허생은 책을 덮고 탄식하며 한양에서 제일 부자인 변씨를 찾아가 돈 만 냥을 빌린다. 그리고 이 돈을 가지고 안성에 내려가 여러 종류의 과일을 매점매석하여 폭리를 얻는가 하면 제주도에 들어가 말총 장사를 하여 또다시 많은 돈을 번다.

자유가 노나라에서 읍재(邑宰)라는 벼슬에 올라 작은 읍인 무성을 다스릴 때의 일이다. 하루는 공자가 무성에 들렀는데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에 맞춰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자유가 공자에게서 배운 예악(禮樂)을 가르쳐 백성을 교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자는 흐뭇한 마음에 빙그레 웃으며,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割鷄焉用牛刀)” 하고 물었다. 말뜻 그대로는 ‘이처럼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데 무슨 예악이 필요하냐’는 의미지만, 실은 제자의 행함이 뿌듯해 농(弄)으로 던진 말이었다.

이에 자유가 답했다. “예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道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고 하셨습니다.” 공자는 이 말을 듣고 수행하는 제자들을 불러모은 뒤 “제자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은 농담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공자가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라고 한 것은 자유가 나라를 다스릴 만한 인재인데도 무성과 같은 작은 읍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대견해 빗대 말한 것이다. 《논어》 양화편에 나오는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우도할계(牛刀割鷄)는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힘을 사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만물은 저마다 적합한 쓰임이 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정부는 牛刀割鷄를 쓰지 말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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