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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살아남게 하려면

능산선생 2006. 2.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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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살아남게 하려면

 

1차산업에서 2차, 2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 경제가 발전되면서 농업의 존립기반은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습니다. 농업국가이던 조선왕조시절만 해도 국가 구성원의 대부분이 농민으로 구성되어 있고, 농업이 아니고는 국민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건만, 이제는 농업인구는 급감되었고, 농업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정말로 어려운 시절이 되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고 나라의 경제가 윤택해지기만을 그렇게도 바랐던 다산이었기에, 그는 어떻게 해야 나라의 기간산업이던 농업이 발전하고 농업의 기계화가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뇌하고 깊은 연구를 계속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창안한 독창적이고 세계에 유래 없는 농업발전책을 내놓았으니, 그게 다름 아닌 「전론(田論)」이라는 7편의 논문이었습니다.

바로 ‘여전제(閭田制)’라는 토지정책이자 병농(兵農)일치의 제도로, 농사지을 노동력이 없는 선비들을 위해서 창안한 농업정책이라고 다산 자신이 말했던 논문입니다. 밭을 갈 수도, 김을 맬 수도, 잡초를 불살라 땅을 개간할 수도, 거름을 줄 수도 없는 연약한 선비가 농업에 이익을 주는 제도만 시행하면 농업정책은 해결될 수 있다고 믿었던 내용입니다.

비좁은 농토에 인력이 부족하여 농업경영이 어려운 우리나라, 이대로 농업이 쇠멸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지 않는가요. 유기농법도 창안하고, 친환경 농업에 농업의 기계화를 외치고 있는데, 이런 점을 「전론」은 이미 깊이 있게 연구를 했습니다.

지식인들인 선비들이 “실제의 이치를 강구하여 토지의 적성(適性)을 분별하고 수리(水利)를 일으키고, 기구를 만들어서 인력을 덜게 하고, 곡식을 심고 가꾸는 일과 가축을 기르는 방법을 가르쳐서 농사일을 돕게 한다”(有講究實理 辨土宜 興水利制器以省力 敎之樹藝畜牧 以佐農者)라고 말하여, 과학적 농법의 연구에 몰두하는 지식인이 있어야만 농민이 살고 농업이 발전된다고 믿었습니다.

국제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독특한 농법을 창안하고 토질의 분석, 수리와 기계의 개발, 종자와 경작의 기법 개량을 주장했던 다산의 뜻에 따라야만 오늘의 농업도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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