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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제공처 건설업, 호남군단이 점령.

능산선생 2006. 8. 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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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ew1@hanmail.net



한국의 경제부흥을 일으켰던 건설업이 다시 경제성장 견인차의 주인노릇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쟁이 마무리되고 나아가 오일달러의 덕택으로 중동지역국가들이 경제개발에 전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다시 중동특수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양산업으로 불렸던 건설업이 다시 떠오르는 태양으로 부각되고 있다.




60~70년대 영남지역을 연고를 둔 건설업체들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힘입어 급성장하면서 TK군단을 형성해오면서 재벌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도 정치바람에 휩싸이는지 TK 건설사들은 지난 90년대 말을 정점으로 서서히 몰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나 호남지역을 연고를 둔 건설업체들은 몰락하는 영남지역의 건설업체를 인수하면서 우리나라의 건설시장을 장악했다. 즉 건설업의 구도는 「TK」에서 「HN」으로 교체되는 순간을 맞고 있다.



TK 권력, 호남군단으로 이양 중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전격 인수한데 이어 동아건설 등의 인수전에도 호남지역 건설업체들이 인수전에 나설 채비다. 언론사업에 진출한 대주그룹(회장 허재호)은 최근 동아건설인수에 다시 뛰어들었다. 현재는 금융사(동양상호저축은행, 대한화재)와 신문사(광주일보)까지 소유하고 있지만 허 회장은 대주건설, 대주주택 등으로 시작해 20년 이상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대한화재는 대주그룹 계열사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대한시멘트가 34.95%, 두림제지가 12.43%, 허 회장이 1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세븐마운틴그룹 임병석 회장과 광양 출신인 허 회장은 나이 차이는 19년이나 나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을 일궈낸 공통점이 있다. 또 지난해 허 회장이 대한조선을 인수하면서 세양선박 외에 세븐마운틴해운, 진도 등을 그룹 계열사로 거느리며 조선업계의 강자로 자리잡은 임 회장과 두터운 친분을 맺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최평규 S&T중공업 회장의 공격지분인수로 그룹 경영권을 위협받는 곤경에 처한 임 회장 구하기에 나섰다는 것. 또 최근 동아건설 인수전 참여에 나서기 위해 실탄을 확보한 대주그룹의 자금 여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호남 건설업, 중앙무대 점령


대주그룹은 지난 6월부터 1조5000억원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구 대우 계열사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사의 공조 가능성은 건설업계의 향배와도 맞물려 있다.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업체 우방을 인수해 건설업에 뛰어든 임 회장이 호남지역의 강자인 허 회장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양사가 공조해 대형 건설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이다. 이밖에 보험과 관련한 제휴가능성도 있다.

세븐마운틴 그룹의 보험 물건이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대한화재가 이 보험 수주에 유리한 입장을 견지하고 세븐마운틴 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도 또 다른 배경이라는 것이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일(사장 최완근)은 대구 아파트사업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최 사장은 “대구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핵가족화 추이에 맞춰 30평형대를 집중 공급하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같은 공격경영으로 작년 4014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72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려 올해 60위권인 도급순위를 2?3년 안에 3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최근 호남 출신 기업인과 명사들이 결집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도 재계의 조류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광주 출신인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주도한 이노츠(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유상증자에 신선호(센트럴그룹 회장), 신승남(전 검찰총장), 변형(전 한국투자신탁 사장), 이강환(대한생명 고문)씨 등이 참여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영남권의 독무대였던 건설업체의 주요 관련 협회장등도 호남권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호남건설업체, M&A사냥나서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 굵직굵직한 알짜기업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사이에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져 나와 재계의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까지 예정된 대규모 M&A 기업만 10여개로, 인수 금액이 무려 5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업종에서 매물로 등장할 업체는 동아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 3개사에 달한다. 이들 건설회사는 국내 이상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 건설업체로 인수가격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등 옛 현대가가 벌써부터 물러설 수 없는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다른 그룹들도 현대건설을 계열사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인수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의 M&A가 완료되면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판도는 물론 재계의 순위도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에 이어 바로 매각 작업이 예정된 곳은 동아건설. 최근 경남기업과 포스코건설 등 14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부채만 4조원이 넘지만 리비아 등 중동에서 쌓은 높은 브랜드 가치 등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은 4,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은 이르면 각각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 새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조선)이 각각 내년 중 인수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세계 3대 조선업체로 높은 기술 및 마케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년치 일감을 갖고 있어 재벌 등의 인수전이 불꽃 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M&A 대상 기업에 군침을 삼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에 거느린 기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닥쳤고, 경쟁 구도 또한 쉽게 허물기 힘들기 때문이다. 쉽게 덩치를 키우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M&A가 거의 유일한 길이다. 프라임산업이 막바지까지 대우건설 인수 경쟁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프라임이 대우를 인수하면 자산 7조4700억원으로 현대그룹, 신세계를 뛰어넘는 재계 14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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