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첫손 꼽히는 명재상이요 청백리였던 황희(黃喜), 젊은 시절인 고려 말때 하루는 시골길을 걸어가다 보니 한참 떨어진 곳에서 소 두 마리를 부리며 밭을 가는 농부가 있었다. 황희가 가까이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여보시오. 그 두 마리 소 말이오. 어느 놈이 더 일을 잘 하오?” 어느 소가 일을 더 잘 하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지나가다가 심심풀이삼아 그저 물어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농부가 일손을 멈추고 황희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귀에 대고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일러주는 것이었다. “저기 저 누렁이는 일도 잘 하고 말도 잘 듣지만, 저쪽 검둥이는 일도 잘 안 하고 꾀만 부리면서 말도 잘 안 듣는다우.” 황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