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전두환 언론통폐합 42년’ 還生➷“정권은 펜촉에 의해 무너진다”

능산선생 2022. 11. 1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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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TBC 고별방송 날 대부분 가수들이 울음을 터뜨려 온통 눈물바다가 됐는데, 특히 이은하씨는 너무 많이 울었다는 이유로 한동안 방송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유는 '좋은 이유로 통폐합했는데 왜 눈물을 쏟아냈냐'는 것이었다.

다른 가수들은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데 나는 울 수도 없었다. 고별방송 다음 날 KBS에서 통합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를 개사해서 불러야 했기 때문에 속으로 그 노래가사를 외우느라 정신 없었다

2008312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허참은 과거 활약하던 TBC가 언론통폐합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을 당시의 심경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97910·26 사건과 12·12 군사반란을 거치면서 실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거짓말로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그 가짜뉴스를 모태로 언론을 통제하는 보도지침을 만들었다. 19801111일 계엄해제 이후 예상되는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언론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언론통폐합의 실행을 결심하고, 허문도 등은 언론창달계획을 입안했다.

집행을 위임받은 보안사는 19801112일 오후 6시경부터 언론사 사주들을 연행소환하여 통폐합조치를 통보하고 이의가 없다는 내용의 각서를 강제로 받은 후 1130일 언론 통폐합 단행했다.

신군부는 또 동향파악을 통해 언론계 저항세력을 30%로 규정하고 이들을 해직하도록 언론사에 강요했다. 해직 언론인 명단은 보안사가 선정해 각 언론사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사에서 넘긴 명단은 900여명이었고, 실제 해직된 언론인은 15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특히 해직 언론인 가운데 30여명은 삼청교육대에 3주간 입소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으며, 나머지 해직 언론인들도 취업이 일부 제한돼 가정파탄, 생계곤란, 불명예 등의 고통을 당했다.

전두환을 존경한다는 윤석열 대통령, 5공화국 시절 악명 높았던 보도지침을 환생시키고 있다.

대통령실이 9최근 <문화방송>(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왔다11~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문화방송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문화방송이 지난 9월 미국 순방 도중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한 점, 지난달 피디수첩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관련 대역 출연 장면을 대역고지 없이 내보낸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문화방송의 기존 보도에 대한 보복 차원의 조처임을 자인한 셈이다.

국익을 명분으로 내걸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를 탑승 불허 사유로 함께 꼽은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전용기 탑승을 법적 근거도 없이 자의적으로 불허한 것과 더불어 국정 사유화행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형제 토착비리 의혹의 장본인인 김기현 의원은 11일 문화방송을 그거라고 지칭하며 엠비시 그거는 방송인가. 그거는 방송 자격조차 없다고 했다. 이어 박성제 사장과 그 보도진, 보도 간부들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한 문화방송은 해체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언론이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고, 강원랜드 사적채용 압력과 성희롱 논란이 일었던 권성동 의원은 언론의 탈을 썼다고 다 언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고, 국민이 지는 겁니다.”

1971, 뉴욕 타임즈의 펜타곤 페이퍼특종 보도로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힌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알려지자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경쟁지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톰 행크스)은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담긴 정부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입수에 사활을 건다.

결국 4천 장에 달하는 정부기밀문서를 손에 쥔 ’(톰 행크스)은 미 정부가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을 조작한 사건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메릴 )은 회사와 자신,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을 바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2018년 초 개봉한 미국영화 더 포스트’, 권력의 회유와 억압 속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 했던 언론인들의 실화는 현 시대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언론. 정권. 재벌 3권력이 견제하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 국가가 안정되고 번성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면 사회가 불안하고 발전이 정체된다. 언론이 정치권력에 눌려 비판적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정치는 자만에 빠지고 사회는 부패하게 된다.

그래서 언론. 정권. 재벌 3권력, 건전한 균형과 절제를 지키는 삼자의 관계는 국민을 위해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나 국가, 언론은 오랜 시간 살아남은 사례는 역사에서 없다.

이 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해방 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세대간 갈등은 취향과 생활양식의 차이를 넘어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대립과 갈등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쓴 소리를 해주고, 권력이 감추려 하는 이야기들을 캐내어 꺼내 놓아야 한다. 권력에 비판적인 언론이 필요하지, 권력을 만들고, 권력에 영합하고, 권력의 말을 받아쓰는 언론은 필요 없다.

어느 나라에서건 미디어가 언론의 정도를 이탈해서 돈맛, 권력의 맛을 들이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고 만다. 민주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론의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권력과 유착하지 않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언론을 만드는 것은 언론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밝히라고 있는 것이지 남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소통, 막힌 것을 뚫어버린다는 의미의 라는 글자와 연결한다는 뜻의 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타인과 나 사이를 막고 있는 것을 제거하여 연결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疏通이다. 그래서 타인과 소통하려면 타인을 바꾸기보다 나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이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일 경우 펜촉에 의해 무너진다.

메드워드 블워전적으로 위대한 사람의 지배 하에서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Beneath the rule of men entirely great,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그러나 지금 여당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람들은 자동화기의 위력을 보지 못한 작자들이다.”라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으로 回軍하는 구나!

이러다가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받다가 14일 숨진 박종철 사건의 재연되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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