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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尹‘식사 정치’➨‘잡탕’ 아닌 영조‘탕평채’ 立春大吉!!

능산선생 2023. 2. 4.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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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영조가 신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 녹두묵 무침이 나왔는데 영조가 이 음식을 탕평채라고 부르자고 했다고 한다. 청포묵과 여러 색깔의 나물이 고루 섞여 조화로운 맛을 내는 것에 착안했던 것이다. 녹두묵 무침이 탕평채가 되면서 음식 재료도 달라졌다. 탕평채는 청포묵과 쇠고기, 미나리, 김을 재료로 했다.

각각의 색깔은 각 당파를 상징한다. 청포묵의 흰색은 서인, 쇠고기의 붉은색은 남인, 미나리의 푸른색은 동인, 그리고 김의 검은색은 북인이다. 영조가 4색 당파에 맞는 색깔로 음식을 만들라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정책이 바로 탕평책이다.

영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종전과는 다른 방식을 채용하였다. 왕은 요·순과 같은 고대 성왕(聖王)을 자처하면서 초월적인 군주상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하여 이른바 탕평책’(蕩平策)을 썼다. 원래 탕평책은 붕당을 없애는 데 뜻이 있었지만 당장 실현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당파의 시비를 가리지 않고 어느 당파든 온건하고 타협적인 인물을 등용하여 왕권에 순종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이를 완론탕평’(緩論蕩平) 이라고도 한다. 탕평 정책은 숙종 때의 환국형식의 왕권 강화 방식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데 대한 반성으로, 초당적 정치운용으로 왕권을 세우자는 발상이였다.

식탁 교제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아마도 예수일 것이다. 예수는 공적인 식탁 교제를 통해 모든 피조물이 공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예수의 식탁은 접대의 자리가 아니라 배척당하고 소외받았던 이들이 예수와 식사를 하며 한 사회에 속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존엄함을 확인하는 자리, 곧 성원권을 얻는 기회였다. 환대의 식사는 그렇기에 정치적 행위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각계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식사 정치' 행보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오·만찬을 통해 국정운영 아이디어를 모색·발표하고, 외빈·각계 인사들과 세일즈·정책의지를 다지는 형태로 식사정치를 활용했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로 입주한 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방한을 계기로 내외빈을 적극 초청하며 '식사정치''관저정치'로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식사를 통해 최대 단점인 얇은 인맥층을 개선해 왔다면, 외부 노출 최소화한 관저를 이용해 깊은 인연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 예능 방송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혼밥 하지 않겠다”, “뒤에 숨지 않겠다이 두 가지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실제로 식사 정치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윤 대통령은 부지런히 함께먹는다. 대식가이며 미식가, 주당으로 유명하다는 그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310일부터 늘 공개 점심 식사를 이어왔다.

정치인이 아니어도 사람들은 흔히 함께 식사를 하며 친분을 두텁게 만들거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한다. 식탁은 축소된 공동체다. 함께 식사하며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나 식사정치가 70~80년대 초에 유행했던 요정정치로 회귀할 수 도 있다.

한때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를 지배한 곳은 청와대나 국회, 대기업 회장실이 아닌 요정이었다. 2의 영빈관이라 했을 정도로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던 삼청동 삼청각, 성북동 대원각, 익선동 오진암등이 밀실 정치의 주 무대였다.

이같이 식사정치는 밀실 요정 정치로 타락할 경우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10.26 궁정동 사건을 환생할 수 있다. 그러나 서오대 편파 윤석열정부 탕평책이 아닌 자기들만의 마이너리그를 형성, 검찰공화국으로 향하고 있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복을 바라는 글귀를 붙이는데 이런 것을 立春祝이라고 한다. 입춘축에 주로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이는 이조시대 남인의 거두 미수 허목이 쓴 글로 곧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속에 민중들은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癸卯年에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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