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고대 그리스 침묵과 비밀의 신 하포크라테스가 어느 날 아프로디테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침묵을 지켜달라고 부탁하며 뇌물을 바쳤는데 그것이 바로 장미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고대 로마에서는 장미를 침묵의 상징으로 여겼고, 천장에 장미가 조각된 공간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는 절대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관습이 생겼다. 그래서 장미는 아름다움과 사랑, 비밀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세 가지를 모두 가진 꽃이 되었으니 ‘꽃의 여왕’이라는 왕관을 받을만하다.
장미의 꽃말은 ‘애정’, ‘사랑의 사자’, ‘행복한 사랑’ 등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식용 부케나 여성에게 주는 선물로는 최고의 꽃이다.
장미 꽃말은 꽃의 색깔에 따라 의미가 다양하다.
빨간 장미는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등으로 표현하며 하얀 장미는 존경, 빛의 꽃, 순결, 순진, 매력등을 나타낸다. 분홍 장미는 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이며 노란 장미는 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등을 담고 있다. 파란 장미는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이며 빨간 장미 봉오리는 순수한 사랑, 사랑의 고백이다. 하얀 장미 봉오리는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이며 들장미는 고독, 소박한 아름다움을 표한다.
5월 14일 로즈데이, 통상 연인들은 장미를 주고받는다. 이 기념일은 한 미국 청년의 러브스토리에 유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던 청년 마크 휴즈가 사랑하는 연인에게 가게 안에 있던 모든 장미꽃을 바치며 고백했다는 내용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자 사랑의 사자 큐피트는 그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나 사랑스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트의 입술을 콕 쏘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트가 안쓰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냈다. 그리고 장미 줄기에 꽃아 두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큐피트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마다 않고 여전히 장미꽃을 사랑했다고 한다. 아마 우리의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처음에는 서로 멀리 떨어져 바라볼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 어떤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서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고독을 표현하는 들장미속에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에 살아오다 해방의 기쁨을 맞았지만 얻을 수 없는 파란장미로 욕망, 열정 기쁨인 빨간장미를 짓밟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을 전후로 나라 전체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야 했다.
감염의 두려움, 일상을 상실한 데 따른 혼란, 비자발적 격리에 따른 고립감, 경제난의 가중 등이 뒤섞여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느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0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의 비중은 '매우 느낀다' 5.2%와 '약간 느낀다' 25.1% 등 30.3%였다.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는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49.6%로 가장 많았고, 모임 자제 등으로 인한 관계 단절과 소통 감소(18.4%), 여행·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14.2%), 학업·취업 및 일자리 유지의 어려움(7.8%)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느낀 '우울감 경험률'이 2019년 5.5%, 2020년 5.7%, 2021년 6.7%로 상승했다.
2022년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19 이전 3.2%에서 작년 16.9%로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1년 자살 사망자도 1만3천352명으로 2020년보다 157명(1.2%) 증가했는데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를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대신 5일 격리를 권고한다고 밝혔지만 우리사회는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다.
우리는 이같은 질병 통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질병사이의 오랜 연관 관계를 끊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년이 지났는데도 언제까지 전 정권 탓으로 소가 웃을 일만 하지 말고 이러한 바이러스 자체를 감시할 탄탄한 공중 보건 감시 체제를 개발해야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병에 담아 밀봉하기 위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다룰 준비가 된 공중 보건 체제를 마련,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을 담은 빨간 장미를 民衆의 가슴에 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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