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이웃 시루떡 나눠 먹지못하고 김장도 못하는 立冬➘설국열차行

능산선생 2023. 11. 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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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쓸쓸히 나뭇잎 지는 소리를(蕭蕭落木聲)

성근 빗소리로 잘못 알고서(錯認爲疎雨)

스님 불러 문 나가서 보라 했더니(呼僧出門看)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月掛溪南樹)“

나뭇잎 지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하여 동자승에게 나가보라고 했더니 밖에 나가본 동자승은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라고 다소 엉뚱한 답을 하는 松江 정철의 한밤중 산속의 절에서(山寺夜吟)’이다.

쓸쓸한 가을밤 후드득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는 서서히 다가오는 겨울을 연상케 한다. 예부터 겨울의 길목을 입동(立冬)이라 불렀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때다.

전국적으로 1010일에서 30일 사이에 이른바 고사를 지낸다.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터줏단지·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는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가장 좋다고 하여 선조들은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했다. 또한 식량이 넉넉하지 않은 농가에서 초겨울부터 봄까지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미리 담가 두는 김장은 조상들의 현명한 지혜가 담긴 월동대책이다.

겨울에 먹을 채소나 과일이 적었던 그 시절에 김치는 서민들의 든든한 영양식이자 보약이었다.

입동날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지방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며, 밀양지방에서는 갈가마귀의 배에 흰색의 부분이 보이면 이듬해에 목화가 잘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입동날씨점을 본다. ,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바람이 독하다고 한다.

이때쯤이면 가을걷이도 끝나 바쁜 일손을 놓고 한숨 돌리고 싶을 텐데 곧바로 닥쳐올 겨울채비 때문에 또 바빠진다.

그러나 미국발 긴축한파가 한반도 상공을 덮쳐 올 겨울은 더 춥고 오래간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위기가 심화하고 각종 경제 지표가 점차 어두워지면서 내년 한국 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출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내수 전망도 밝지 않다. 민중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가와 고용 상황도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한국 경제가 사실상 대형위기나 다름없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는 것이다. 성장률 하향과 함께 물가, 고용 등을 통해 민중이 체감하는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금리급등으로 취약 계층의 1금융권 이용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03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평균 대부액은 20174542천원에서 올해 상반기는 653만원으로 늘었다. 고금리에 내몰리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시중은행에서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대출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2년 전보다 이자 부담이 2배를 넘은 경우도 나온다.

시루떡을 만들어 이웃사촌과 나눠 먹지도 못하고 물가 폭등으로 김장도 못하는 지옥의 立冬을 맞고 있다.

다가올 겨울은 꽁꽁 얼어붙고 있어 곧 닥칠 설국열차행이다. 20131216일 고려대생이 고려대 벽보에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의 학습효과가 8년만에 환생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민심은 천심이다. 취임 6개월 된 윤대통령, 지지율이 20%의 역대 대통령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고로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을 제일 중히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민중들은 행복한 삶을 요구한다.

2002년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코로나19’로 어두운 반지하 방에서 라면 하나 소주 한병 먹을 기력이 없는 民衆의 가슴을 다시 파고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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