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천공發“우리도 산유국”➦尹,65년만 ‘산유국 꿈’

능산선생 2024. 6. 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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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나의 꿈이 출렁이는 바다 깊은 곳/ 흑진주 빛을 잃고 숨어 있는 곳/ 제7광구 검은 진주/ 새털구름 하늘 높이 뭉실 떠 가듯/ 온 누리의 작은 꿈이 너를 찾는다”

1976년 정부가 경북 포항에서 석유가 나온다고 발표해 인근 도시를 떠들썩하게 하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송사를 벌인 일이 있다. 정난이가 부른 ‘제7광구’도 그런 역사적 배경에서 등장한 노래다.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호응을 얻었고 일본에도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정난이를 청와대에 불러 공로를 치하하고 현금 100만원을 줬다고 한다. 현재로 따지면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노래 도입부에 ‘취이익’ 하는 효과음이 들리는데 석유 시추를 표현한 것이다. 아마 우리 가요사에 석유 나오는 소리가 삽입된 유일한 노래다.

정난이는 "(전두환이)'내 전용 비행기가 있다. 세계 일주 하자. 집도 새로 지어주겠다'고 하셨다"며 당시 전두환한테 들은 이야기를 되뇌었다.

48년만에 다름아닌 ‘제7광구’가 윤석열 대통령의 ‘4뷴 1000자’가 다시 주목 받는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 들어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전했다.

제7광구 신화의 시작은 1969년에 나온 '에머리 보고서'다. 에머리 보고서는 지질학적 개념에서 의미가 있는 보고서로 보고서 안에는 '대만과 일본 사이의 대륙붕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가 매장된 곳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명시되어 있다.

보고서가 나오자 정부는 즉각 대륙붕 석유 탐사를 시작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대만 등이 대륙붕 탐사에 나섰다.

한국이 제7광구를 설정하자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제7광구 때문에 경제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사하는 가 하면 제7광구 설정이 한국의 일방적인 처사라며 정부 차원의 협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자문을 맡아온 유인창 경북대 교수는 "기술적인 백데이터가 전혀 없이 그냥 중국 측에서 얘기한 거를 몇 개 곱하게 몇 개 해서 만들어낸 자료다. 신빙성, 신뢰도에 있어서 굉장히 떨어지는 보고서라고 저는 봅니다"라고 설명했다.

제7광구는 한일공동개발구역과 겹치는 해역이다. 북동 중국해 북단이고 일본과 가깝다. 한국 전체 면적의 82%에 달할 정도로 넓다. 한국과 일본 간 관할권 분쟁이 있는 유일한 광구다. 숫자도 행운을 뜻하는 ‘7’이다.

7광구 대부분이 일본 쪽으로 넘어갈 우려도 있다. 협정이 만료되려면 4년이 남았지만 영 개운치 않은 까닭이다.

박정희, 전두환, 윤석열 등 역대 보수정권때마다 7광구를 갖고 민중을 현혹시키는 걸까?

문제는 1970년대 정부와 정치권이 치적을 부풀리고 민중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석유 개발을 이용했다는 데 있다.

총선에서 대패한 윤석열정부와 여당이 국정 돌파구를 우리의 최대 꿈인 ‘석유’로 현혹시키는 愚民정책을 쓴다는 것이다.

대선때 천공이라는 스님을 추종했던 대통령이 그의 말을 듣고 국정 브리핑을 했을까?

윤대통령이 3일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뒤 지난 1월 역술인 천공이 “우리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고 강의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확산되고 있다.

천공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나. 앞으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월14일 수원에서 촬영됐다.

정말 1959년부터 국내 석유 탐사 시작 ‘산유국 꿈’, 65년만에 민중에게 좌절 주는 국정운용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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