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어느 착하고 가난한 나무꾼이 강가에서 나무를 하다가 실수로 도끼를 강물에 빠뜨려서 슬피 울 때, 이를 가엾게 여긴 신 헤르메스가 도끼를 꺼내주기 위해 강에 뛰어들었다. 이후 헤르메스가 강에서 나와 나무꾼에게 금도끼를 보여 주며 '이것이 네 도끼냐'라고 묻자 나무꾼은 아니라고 했고, 은도끼를 꺼냈을 때도 아니라고 했다. 그 뒤 나무꾼이 빠뜨렸던 쇠도끼를 보여주자 그제야 나무꾼이 자기 도끼가 맞다고 한다. 그리고 나무꾼의 정직함에 감동한 헤르메스가 세 도끼 모두를 나무꾼에게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듣게 된 어느 욕심쟁이가 착한 나무꾼에게 가서 어떻게 해서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까지 얻었냐고 묻자 그 동안의 일을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욕심쟁이가 그 강가로 가서 나무를 하는 시늉을 하다가 도끼를 일부러 빠뜨렸다. 그러자 헤르메스가 금도끼를 들고 나타나 이것이 네 도끼냐고 묻자, 욕심쟁이는 반색하며 자기 것이라고 했으며 이번에는 은도끼를 들고 나타났을 때에도 자기 것이라고 했지만 쇠도끼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헤르메스는 금도끼는 물론, 그가 빠뜨린 원래 도끼도 주지 않았다」
전래동화‘이솝 우화’에 나오는 “금도끼 은도끼 신화”의 줄거리다.
서양에서 도끼는 권력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 공화정이 도끼와 나무다발을 한데 묶은 상징물로 집정관의 권위를 표현한 이래 쭉 이어진 전통이다. 권표(權標)라고 번역되는 이 물건을 로마인들은 파스케스(Fasces)라 불렀다.
동양에서도 매한가지다. 도끼를 뜻하는 부(斧)자는 아버지(父)가 고기를 근(斤) 단위로 잘라 분배하는 모양새다. 이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연애지침서들은, 여성의 환심을 사려는 남성들에게 일단 먼저 고기를 먹이라고 코치해준다. 단백질 공급능력은, 가부장적 권위의 토대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금도끼, 은도끼’ 얘기는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전래동화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모종의 정치적 함의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모종의 정치학이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인근 공동경비구역 내 도끼만행사건으로 귀결됐다.
조선인민군 군인 30여명이 도끼를 휘둘러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주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주한 미군 및 대한민국 국군 병력 절대다수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을 판문점 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8·18 도끼 만행 등으로도 불린다.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백악관에서는 워싱턴 특별 대책반이 소집되었으며 미국 국무부과 함께 "이 사건의 결과로 빚어지는 어떠한 사태에 대해서도 그 책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다"는 공동성명을 당일에 발표하였다. 또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스틸웰 주한미군 사령관은 문제의 미루나무를 베고 공동경비구역 내에 인민군이 설치한 불법 방벽(防壁; 바리게이트 등)을 제거하기 위한 폴 버니언 작전(Operation Paul Bunyan: 미국 전설에 등장하는 거구의 나무꾼 폴 버니언에서 따온 작전명)을 기본으로 F-4, F-111, B-52 폭격기, 미드웨이 항공모함 등을 동원하는 대규모 무력 시위 계획을 수립하였고, 전투준비태세인 데프콘 3이 발령되었다.
M16 소총, 수류탄, 크레모아 등을 트럭에 숨기고 카투사로 위장한 64명의 특전사 요원들은 공동경비구역 내에서의 폴 버니언 작전에 투입되어 조선인민군 초소 4개를 파괴하였다. 그 당시 1공수단의 단장이었던 박희도였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투입되었다.
조선인민군이 이에 무력대응할 경우엔 과감히 사살하여 보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선인민군이 이에 대응하지 않고 물러서서 더 이상의 무력사태로까지 확대되진 않았다.
폴 버니언 작전 종결 후 북조선은 긴급 수석대표회의를 요청, 주석 직에 있던 김일성의 '유감 성명'을 전달했다. 처음에 미국은 북조선의 유감성명이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며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다가 24시간 만에 태도를 바꿔 이를 수락하였다.
그로부터 4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친일 반북을 외치며 ‘자유’와 ‘통일’을 외치며 갈등.정쟁을 유발하려는 통치자가 대한민국을 작살내고 있다.
정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염원하는 민중은 모조리 분열분자로 몰아넣는 ‘매카시즘의 광풍을 몰아치고 있다.
식민지배의 부당함을 기억하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되새기기에도 부족한 광복절에 역사 논쟁이 불거졌다.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뉴라이트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국가연구기관과 정부 요직을 하나씩 꿰차면서 시작된 일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일본에 대한 굴욕적 외교 논쟁 등이 되풀이되다가 결정적으로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역사관이 의심스러운 이가 임명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시각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입틀막’으로 유명한 현 경호실장이 지명됐으며, 군대 내 사고에 속수무책이었던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으로 임명되었다.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은 사회적 갈등과 정쟁을 유발하기 위해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 밖에 볼수 없다. 격동의 민주화와 선거 민주주의 안착을 통해 어렵사리 이뤄낸 역사적 합의와 사회적 상식을 하나씩 끄집어내 다 논쟁거리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통일 논의도 可觀(가관)이다. 처음에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자유’ 철학을 반영한 통일담론을 제시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1994년 초당적 합의 아래 남한의 공식 통일방안으로 발표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일방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상당수 전문가가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尹의 ‘자유’는 ‘공산전체주의’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것이며, 자신들의 반대 세력을 낙인찍기 위한 수단이다.
尹은 15일 광복절 첫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묘소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하루 전인 14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등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이는 광복절에도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尹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통일을 외칠 것이다. 북이라는 ‘공산전체주의’를 섬멸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한줌 남아 있는 지지자를 결속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아간다.
한국은 민주국가들 중 가장 갈등이 높은 나라중 하나다. 위정자들은 이를 악용해 자기 권세를 누린다. 특히 ‘유오성 간첩 조작 사건’으로 공수처에 입건됐던 검사를 다시 기용하는 세태다.
신구 정권 간 갈등을 의도했다면 그 후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초기 헌정사상 첫 한양으로 압송 당하는 노무현 대통령, 바보의 선택은 바로 부엉이 바위'의 사지로 몰았던 학습효과가 엄습할지도 모른다.
지금 정부는 미래를 얼어야 하는데 과거를 들춰내는 DNA를 가진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다.
비판을 받더라도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도어스테핑’을 계속하겠다고 했단 尹, “민주주의는 인민에 의한 지배, 곧 rule by the people이다”라를 뒷전으로 하면서 하늘이 두쪽 나도 솟아날 구멍이 없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 “처서에 비오면 毒 곡식도 준다”➘“돈없고 빽 없으면 ‘빽’하고 죽는다!” (0) | 2024.08.22 |
---|---|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暴炎속‘입 닥치고 마스크’➨尹정부,코로나 여름유행 예측실패 (0) | 2024.08.21 |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尹 잔여 임기 3년 기댈 곳은 ‘保守’➦박근혜 부메랑!! (0) | 2024.08.17 |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 세상-傘壽 광복절➽尹,지하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계획~ing!! (0) | 2024.08.15 |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尹‘末伏 개소리’➷“위안부 할머니, 痛哭의 눈물” (0)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