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영조가 신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 녹두묵 무침이 나왔는데 영조가 이 음식을 탕평채라고 부르자고 했다고 한다. 청포묵과 여러 색깔의 나물이 고루 섞여 조화로운 맛을 내는 것에 착안했던 것이다. 녹두묵 무침이 탕평채가 되면서 음식 재료도 달라졌다. 탕평채는 청포묵과 쇠고기, 미나리, 김을 재료로 했다.
각각의 색깔은 각 당파를 상징한다. 청포묵의 흰색은 서인, 쇠고기의 붉은색은 남인, 미나리의 푸른색은 동인, 그리고 김의 검은색은 북인이다. 영조가 4색 당파에 맞는 색깔로 음식을 만들라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정책이 바로 탕평책이다.
영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종전과는 다른 방식을 채용하였다. 왕은 요·순과 같은 고대 성왕(聖王)을 자처하면서 초월적인 군주상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하여 이른바 ‘탕평책’(蕩平策)을 썼다. 원래 탕평책은 붕당을 없애는 데 뜻이 있었지만 당장 실현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당파의 시비를 가리지 않고 어느 당파든 온건하고 타협적인 인물을 등용하여 왕권에 순종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이를 ‘완론탕평’(緩論蕩平) 이라고도 한다. 탕평 정책은 숙종 때의 ‘환국’ 형식의 왕권 강화 방식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데 대한 반성으로, 초당적 정치운용으로 왕권을 세우자는 발상이였다.
식탁 교제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아마도 예수일 것이다. 예수는 공적인 식탁 교제를 통해 모든 피조물이 공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예수의 식탁은 접대의 자리가 아니라 배척당하고 소외받았던 이들이 예수와 식사를 하며 한 사회에 속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존엄함을 확인하는 자리, 곧 성원권을 얻는 기회였다. 환대의 식사는 그렇기에 정치적 행위다.
용산 만찬은 緩論蕩平이 아닌 몇 년전 방영되었던 ‘직장의 신’드라마의 명대사 그냥 ‘밥 먹고 가~’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의 24일 만찬은 ‘썰렁하게’ 끝났다. 만찬을 앞두고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은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된 뒤 ‘상견례’라고 의미 부여를 하면서 독대를 거부했다. 독대는 보통 물밑 조율을 거쳐 성사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끝나기 전에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에 알려지자 대통령실은 불쾌한 기류였다. 만찬에선 의정 갈등 해법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국어사전은 독대를 ‘벼슬아치가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임금을 대하여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 ‘어떤 일을 의논하려고 단둘이 만나는 일. 주로 윗사람과의 만남을 이른다’라고 정의한다. 조선 시대 사관 없는 독대는 원칙적으로 금했지만, 세종의 경우 독대를 민심 청취 차원에서 자주 활용했다.
대통령의 독대는 배석자가 있는 경우와 배석자가 없는 경우로 나뉜다. 한 대표는 최근 배석자가 없는 일대일 회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독재·권위주의 정부 시절 배석자 없는 대통령의 독대는 ‘밀실 정치’의 상징이었다.
정치인이 아니어도 사람들은 흔히 함께 식사를 하며 친분을 두텁게 만들거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한다. 식탁은 축소된 공동체다. 함께 식사하며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나 식사정치가 70~80년대 초에 유행했던 요정정치로 회귀할 수 도 있다.
한때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를 지배한 곳은 청와대나 국회, 대기업 회장실이 아닌 요정이었다. 제2의 영빈관이라 했을 정도로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던 삼청동 삼청각, 성북동 대원각, 익선동 오진암등이 밀실 정치의 주 무대였다.
이같이 식사정치는 밀실 요정 정치로 타락할 경우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10.26 궁정동 사건을 환생할 수 있다. 그러나 서오대 편파 윤석열정부 탕평책이 아닌 자기들만의 마이너리그를 형성, 검찰공화국으로 향하고 있다.
YS는 모든 손님 접대를 칼국수로 대접했지만 비서들은 뒤로 기장 장어등 기름진 음식으로 포식하다 발각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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