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첫손 꼽히는 명재상이요 청백리였던 황희(黃喜), 젊은 시절인 고려 말때 하루는 시골길을 걸어가다 보니 한참 떨어진 곳에서 소 두 마리를 부리며 밭을 가는 농부가 있었다. 황희가 가까이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여보시오. 그 두 마리 소 말이오. 어느 놈이 더 일을 잘 하오?”
어느 소가 일을 더 잘 하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지나가다가 심심풀이삼아 그저 물어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농부가 일손을 멈추고 황희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귀에 대고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일러주는 것이었다.
“저기 저 누렁이는 일도 잘 하고 말도 잘 듣지만, 저쪽 검둥이는 일도 잘 안 하고 꾀만 부리면서 말도 잘 안 듣는다우.”
황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에이, 여보슈! 그런 걸 가르쳐주는데 굳이 여기가지 와서 귀엣말을 할 건 뭐요? 거기서 얘기해도 다 들릴텐데.”
그러자 나이든 농부가 정색을 하며 대꾸했다.
“어허, 모르시는 말씀! 그건 선비님이 아직 젊어서 모르고 하는 소리외다. 아무리 말 못하는 가축이라도 제 흉을 보는데 좋아할 리가 있겠수?”
그 순간 황희는. 공부와 수양이 이처럼 밭가는 농부보다도 못하니 아직도 멀었구나를 깨달았다. 짐승조차도 제 흉을 보면 싫어하거늘 사람이야 오죽하랴. 내 앞으로 각별히 언행언동에 조심하리라. 그렇게 생각한 황희는 더욱 과묵하고 침착하며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하였다.
청렴결백한 성품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태종 5년(1405)에는 지신사로 등용되어 이후 형조판서 · 대사헌 · 병조판서 · 예조판서 · 이조판서를 두루 거쳐 세종 8년(1426)에 우의정, 세종 13년(1431)에는 영의정이 되어 이후 세종 31년까지 18년간 청백한 수상으로서 명군 세종의 치세를 뒷받침했다.
한우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우 안심(1등급·100g) 소매 가격은 1만 42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평년 대비 9.6% 높은 수준이다. 등심은 1만 187원으로 3.9%, 갈비는 6588원으로 6.0%, 양지는 6126원으로 6.5% 각각 상승했다.
명절 연휴와 2차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한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9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30만 8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 도축 마릿수 감소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서 한우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한우 도매가격도 1㎏당 1만 8500~1만 95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정부 지원과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우데이’를 진행하며,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복잡한 유통과정서 형성된 소매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이번 기회에 복잡한 유통 구조를 뜯어고쳐 소고기 값에 낀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소고기 도·소매 가격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소고기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축산농가-도축장-중도매인(경매)-가공업체-정육점(소매점)을 거치는 구조다.
이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당연히 유통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소고기 유통 비용율이 41.5%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소비자가 낸 소고기 값 1만원 중 4천150원이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서 덤으로 얹혀진 비용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소고기 값이 오를 때는 조금 이익을 보고, 떨어질 때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통거품 때문에 수입 소고기한테 시장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생산비 낮은 한우를 공급해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입 소고기와도 경쟁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우 파동은 사실상 가격 폭락기 할 수 있는 수급조절 프로그램은 한우고기의 할인판매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한우 파동을 겪으면서 선제적 수급조절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꼈다. 수매와 비축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도 이유이지만 한우고기 소비 방법, 유통 방법의 변화로 대규모 수매와 비축은 활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매뉴얼도 마련되었지만 선제적 수급조절은 실제로 작동하지 못했다.
사육두수나 도축두수 등을 종합해 매뉴얼 상에 ‘주의’나 ‘경계’ 단계에 왔을 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도록 하는 제도가 없다보니 정부의 재량적 판단이 매뉴얼보다 우선되었고, 결국 수급조절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 것이다.
이에 따라 한우 파동을 막으려면 법률에 의해 수급조절 프로그램이 개시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운영중인 수급조절위원회에서 수급조절을 위한 방법과 수준 등을 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준칙과 재량의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
한우 농가 중엔 벼농사를 같이하는 경우도 많아 농가에서 가격 하락 충격을 이중으로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의 경우 쌀도 풍년이 예상돼 쌀 가격마저 하락하면 농촌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중과 동고동락해온 우리의 황소, 2008년 제작돼 민중의 눈시울을 적신 단편영화‘워낭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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