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순하디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즛따뜻한 사랑의 숨을 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다가도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