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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사장,‘머문자리 아름답다’答해야

능산선생 2009. 9.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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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9월03일 05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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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사장,‘머문자리 아름답다’答해야
지금 MBC는 ‘시일야방성대곡’을 다시 불어야 할때다
“아! 4천 년 강토와 5백 년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2천만 생령들로 하여금 남의 노예 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외무대신 박제순과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중략>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 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 동포여 !’
 
황성신문 발행인이었던 장지연 선생이 1905년 11월 20일자 ‘황성문’에 쓴 사설의 일부다. 사설의 주된 내용은 침략의 앞잡이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비난하고 을사오적을 우리 강토와 국가를 남에게 바치고 백성들을 노예로 만들려는 ‘매국의 적(賊)’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조약은 고종황제가 승인을 거부했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논설 외에도 잡보(雜報)란에 ‘오조약청체전말'(五條約請締顚末)’이라는 제목으로 조약을 강제 체결하게 된 정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비분강개의 논설이 실린 1905년 11월 20일자 ‘황성신문’은 평소보다 많은 1만 부가 인쇄되어 이른 새벽에 서울 장안에 배포되었고, 신문이 배포되자마자 장지연은 같은 날 오전 5시 한양골의 사옥에서 체포되어 경무청에 수감되었다. 또한, 인쇄기계와 활자가 강제로 봉인되었고, 마침내 무기 정간령이 내려졌다.
 
104년이 흐른 지금 장지연 선생의 글이 다시 떠오른다. 종이 신문에 이어 온라인 매체, 무가지 신문 등 다양한 언론시장을 형성, 무수히 많은 정보를 쏟아내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공공재다. 그를 위해 투쟁했던 사람이나 우리를 억압했던 언론이나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재원인 것이다.
 
이 공공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사회가 올바른 길을 갈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언론의 공정성을 놓고 시비가 일고 있다. 그 시비의 중심에 선 언론은 다름 아닌 MBC(문화방송). 언론의 단맛을 빨아온 일부 야당은 다시 언론의 하나의 정치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독립성.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경영진이 경영에 실패했을 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동안 거대한 방송사인 MBC가 총체적 경영부실인 상황에 처해있고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지경으로 빠져든 데 대해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MBC CEO는 이사직 임명권리를 포기하여 본부장들을 이사직으로 임명해 MBC라는 주식회사 최고의 집행기구인 이사회를 유명무실화 하며 방송법상 본부장들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편성권. 인사권’을 노사단체 협약이라는 편법을 통해 국장급에 넘겨버린 우를 범했다.

특히 ‘PD수첩’관련 형사재판이 진행중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현재로선 알수 없지만 만약 MMBC가 패할 경우 민사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며 이에 대한 MBC의 피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하는 부분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놓고 보아 현재 MBC가 처한 경영상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수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은 현 CEO에게 있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다행히 최근 CEO의 행태는 방문진의 구체적인 문제점 지적에 수용의사를 밝히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그로 인해 MBC노조로부터 기회주의적인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고 외부로부터는 정부와 MBC노조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정연주 전 KBS사장이 MBC CEO의 거취를 놓고 말도 인되는 이유를 늘어 놓으며 절대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MBC CEO를 더욱 사지로 밀어 넣는 아둔한 짓에 불과하다.
 
지금 공영방송의 위치로 되돌려 놓는 가장 현명한 결정은 MBC CEO의 ‘자진 사퇴’라고 본다. 방문진이 앞서 밝힌 여러 경영상의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함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형식으로 사퇴하는 것이 MBC노조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자신의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언론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쓴소리를 해주고, 권력이 감추려 하는 이야기들을 캐내어 꺼내 놓아야 한다. 권력에 비판적인 언론이 필요하지, 권력을 만들고, 권력에 영합하고, 권력의 말을 받아 쓰는 언론은 필요 없다.
 
어느 나라에서건 미디어가 언론의 정도를 이탈해서 돈맛, 권력의 맛을 들이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고 만다. 민주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론의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권력과 유착하지 않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언론을 만드는 것은 언론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MBC CEO는 한 언론사의 수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임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머문 자리가 아름답다'로 화답하며 떠나는 것도 하나의 美다.
 

편집국장 김원섭 기자 (infinew1@gkoreanews.x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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