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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2013년 최대화두어-“안녕들 하십니까”‥메아리“지금 안녕 못하시겠죠”‘Occupy’예고

능산선생 2013. 12.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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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최대화두어-“안녕들 하십니까”‥메아리“지금 안녕 못하시겠죠”‘Occupy’예고

고장난 열차 마주보고 달리는 치킨게임 멈출수 답,대화 또 대화‥정치의 복원뿐

편집인 김원섭 기자2013.12.17 07:14:41

 

편집인 김원섭

▲ 편집인 김원섭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지난 10일 고려대에 처음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학생은 물론이고 고등학생까지 지지하더니 이제 세계 유수 대학까지 확산 또 한번의 ‘Occupy’예고 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과 종교계에게 화답하고 있어 올해 최대 화두어로 등장했다. 관련 페이스북에는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숫자가 233천 건을 넘어섰다.

정면을 바라보고 돌진하다가 어는 한쪽이 피하지 않으면 모두 망하는 치킨게임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첫 시작과 첫 만남에서 시작되는 안녕하십니까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더욱 드리우게 한다. 특히 양극화와 격차 사회의 행진을 막지 못했으며 사회조직은 승자독식을 허용해온 상황에서 안녕하십니까는 우리의 맘을 더욱 옥죄운다.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가 대자보를 훼손하고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1992년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온지 21년 만에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당사자인 강기훈(49)씨에 대한 재심 심리가 내년 116일 마무리된 가운데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반향을 일으키자 보수성향대학생 단체 '자유대학생연합'(이하 자대련)이 반박 대자보를 게재하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자대련 대자보를 놓고 대필 논란이 일고 있다.

젊은 층의 누적된 사회적 불만이 대자보와 SNS 등을 통해 표출돼고 있다는 견해와 찬반 의견이 있기 마련인 사회적 이슈를 무관심으로 모는 것은 편협된 시각이 아니냐는 반박이 맞서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속에서도 세대·지역·계층을 뛰어넘은 전국적 현상이 됐다. 대학가는 물론 고등학생과 평범한 직장인, 주부들도 나름의 문제의식을 담은 대자보를 쓰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동참도 두드러진다. 시국 비판이나 교육 문제 등 소재는 다양하다. 이날 전북 군산여고 채자은(16)양은 국가정보원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선거에 개입한 정황들이 드러나 촛불집회가 일어났을 때도 안녕했다. 왜냐하면 나는 고등학생이니까. 하지만 3·1운동도, 광주학생운동도 모두 학생이 주체가 되었다. 우리도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적은 대자보를 학교 외벽에 붙였다.

종교계의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5개 기독교 단체가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을 비판하는 시국기도회를 한날 가진 자리에서 안녕 못하시죠로 박근혜정부에 응수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16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예배당에서 목회자 금식기도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공안탄압과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정평단)도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시국미사를 가졌다. 정평단은 대통령 선거가 국정원뿐 아니라 정권 전반이 연루된 총체적 부정선거였음이 속속 드러났다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우려와 정당한 요구를 종북몰이,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 등으로 호도해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도 국민은 안녕하지 못하고 대통령만 안녕하다며 대정부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16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공약 후퇴·낙하산 인사 등을 대대적으로 거론하며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지난 1년간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혹독하게 평가했다.

특히 고려대생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학교 게시판에 올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인용하며 국민은 안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안녕하십니까의 이같은 반응의 원인을 정치의 실종이나 온라인 공간에 대한 불신등에서 찾을 수 있다. 불통·독선의 박근혜 정부와 함께 여야 모두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도화된 정치 과정에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제 온라인 공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70.80년대식 대자보라는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성장을 목표로 바쁘게 달려왔다. 그러다보니 배려의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의제가 너무 많다. 그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 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블랙박스가 되었다. 이제 블랙박스를 열어 부실.부조리의 신호를 잡아내야 한다. 특히 양극화와 격차 사회의 행진을 막지 못하면 사회조직은 승자독식시대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 대통합시대'를 내걸고 대선에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사이의 신뢰가 무너져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병폐가 만연되는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해와 화합보다는 증오의 대상과 집단이 늘어가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퍼져가고 있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다만 그 경쟁이 낙오자를 양산하는 게 아니라 참여자간 선의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이 기대하는 건 역시 정치의 복원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 또는 대화밖에 없다. 개인 또는 집단의 이익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풍토를 넘어서 대화.상생.돌봄의 뜨뜻함을 향한 시선, 타협과 합리성을 통한 예측 가능한 사회를 향한 시선이 요구되는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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