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 370’(MH-370) 여객기가 도중 갑자기 예정된 항로를 이탈해 말레이반도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갑자기 사라져 항공 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그로부터 8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이용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23시(현지시간) 세부 막탄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 KE631가 필리핀 세부공항 착륙도중 기상악화로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세부 공항은 이날 오후 5시까지(한국시간) 폐쇄될 예정이다.
해당 여객기는 악천후로 인해 3번의 착륙 시도 끝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게 공항에 착륙에 성공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끝단에서 250m가량 벗어난 지점에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비정상 착륙으로 인해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항공기 사고 확률은 700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2020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아널드 바넷 박사가 2008년과 2017년 사이에 상업용 비행 안전에 대해 조사한 ‘항공 안전: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는 논문에 따르면 탑승객당 사망자 수는 10년 마다 2배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탑승객 당 사망자는 1988~1997년 동안 130만명 당 1명, 1998~2007년 기간 동안 270만명 당 1명, 2008~2017년 790만명 당 1명이었다. 매일 비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기까지는 1만 900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자동차(1만4000분의 1)나 기차 사고(100만분의 1)에 비해 확률이 크게 낮지만 항공기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만큼 다른 교통 수단에 비해 사고에 대한 충격이 크다.
항공기 사고는 항공사와 공항에 대한 국가 안전규정에 따라 눈에 띄는 지역적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연합 회원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 항공 사고 위험도가 낮은 국가들의 경우 2008~2017년 동안 탑승객 3310만명 당 1명이었다.
일부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가의 경우도 2008~2017년 사망 위험은 탑승객 120만명 당 1명으로 1998년 탑승객 40만명 1명에서 개선됐다.
에어세이프 닷컴이 ‘1970년 이후 최소 1명의 승객이 사망한 항공기 추락 사고 항공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 가운데 1970년 이후 50년 넘게 사고가 없는 무사고 항공사는 콴타스 항공, 하와이안항공, 이지젯,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바항공, 핀에어, 에게항공, 오스트리아항공, 라이언에어, 아이슬란드에어 등이다.
반면 10건 이상 항공사는 터키항공, 중화항공,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파키스탄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이었다. 가장 사고가 많았던 항공사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로 45건에 달했다.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2건, 대한항공 7건이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사망자가 발생한 마지막 사고는 1997년 8월 6일 발생한 괌 비행기 추락사고다. 대한항공 747-300 항공기가 야간에 괌 아가나공항 활주로를 4.8km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당시 승무원 23명 중 21명과 승객 231명 중 207명이 사망했다.
화물기 추락 사고 까지 포함할 경우 1999년 4월15일 중국 상하이 인근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 직후 공항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주거 지역에 추락해 승무원 3명과 지상에 있던 5명이 숨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도중 방파제에 꼬리 부분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행해 승무원 16명과 탑승객 291명 중 탑승객 3명이 숨지고 49명이 중상을 입었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는 경미한 사고들이 여러 번 발생하고 더 전에는 사고가 발생할 징후들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 1920년대 미국에서 여행자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사고 통계 자료를 분석하다가 중상, 경상, 부상 없는 사고의 비율이 1 대 29 대 300 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는데, 우리는 이것을‘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부른다.
‘항공의 날’ 항공사고가 아닌 육지인 이태원서 ‘핼러윈 인파’에 146명 압사 참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람의 가치를 더 인정해야 안전 관념이 더욱 강화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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