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셀러리맨 喜怒哀樂 담긴 ‘노란봉투’➨독극물 봉투

능산선생 2023. 7. 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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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원하지 않아도 광고가 우편물로 전화로 이메일로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제 소비는 지름신이 강림하듯나의 의지와 무관한, 일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되었다. 자본주의는 마침내 인간관계마저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내 이른바 선진문명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허전한 감정을 간단히 돈 몇 푼으로 채울 수 있다고 유혹한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에게 배달되어 온 두 번째 광고를 보면 출산율 저하 운운하면서도 여전히 이 사회가 끌어안지 못하고 유럽으로 입양 보내는 수많은 아기들을 떠올리게 된다.

벨기에 애니메이션 노란봉투의 줄거리다.

지금 해외발 노란 봉투가 폭염속에 또 다른 폭발물로 등장,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전국서 독극물 의심 소포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염이 의심되는 소포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적혀 있고, 대부분 발신지는 대만이다. 일부 소포의 발신지는 2020년 미국 캐나다 등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논란을 일으켰던 대만발 주소지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노란색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선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고,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의심 소포가 발견돼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포가 처음 발견된 건 울산이었다. 2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0) 1229분경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인데, 증세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제주, 경남 함안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선 21일 오후 440분 경 대만발 노란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 때 전면 통제되고 1700여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송파우체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확인돼 경찰이 직원과 방문객을 대피시켰다.

경찰은 해당 우편물이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의 일종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수사에는 큰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브러싱 스캠은 일부 인터넷 판매자들이 판매 실적을 부풀릴 목적으로 주문받지도 않은 물건을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뿌리는 행위를 뜻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아버지의 월급날에 대한 추억. 아버지의 월급날은 가족 모두에게 작은 축제일이었다. 힘겨웠지만 무사히 한 달을 살아냈다는 안도감과 또 한 달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막막함이 교차하는 그런 날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이 어떻든, 그 날만큼은 들떴다. 매달 꼬박꼬박들어오는 월급에 감사했다.

이렇게 노란봉투는 셀러리맨의 喜怒哀樂(희로애락)이 담긴 봉투였다. 월급봉투 속은 자기앞 수표부터 십원짜리 동전까지 실물 화폐의 종합판이었다. 얇은 봉투지만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사회생활 초반 2~3년은 노란색 봉투(정확히는 누런색이었다)를 받았던 것 같다. 두어번 접어 양복 안주머니 깊이 넣고 조바심 내며 귀가하곤 했다.

월급을 노란봉투에 담은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갑오개혁 때 녹봉제를 폐지하고 관리 월급을 화폐로 지급한 게 기원이라는 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순사 월급명세서가 황토색인 게 효시라는 설 등 다양하다. 어쨌든 땅의 기운을 담아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이런 희로애락이 담긴 노란봉투에 월급(희망)이 아닌 정체 모를 독극물이라니 폭염속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여당의 대표는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하면서 희망의 노란봉투를 마약봉투로 비하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되는 꼴이 됐다.

노동자를 위해 제정된 '노란봉투법'을 대통령 거부권을 놓고 정쟁이 불 붙는 가운데 독극물 노란봉투까지 등장한 가운데 1973년에 최일남 작가가 쓴 노란 봉투를 다시 들쳐보며 새벽부터 찌는 주말 더위를 식힌다.

광순이는 그 뒤에도 기형이를 찾아왔다. 이번에 끼고 온 노란 봉투는 그전 것보다 더 빳빳했다. 다방에 앉아서도 봉투를 뒤집지 않기 때문에 어느 회사의 봉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모양으로 미루어 요전의 국영 기업체 봉투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네 월급 얼마씩 받고 있나?”

담배를 한 대 후 내뿜고 난 광순이는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내뱉고 천장을 쳐다보았다. 기형이는 그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그를 말끔히 응시했다.

아니 그냥…… 사실은 내 친척뻘 되는 사람이 이번에 무역 회사를 하나 차렸어. 그런데 섭외 과장을 맡을 사람을 하나 구해 달라는 거야.”

자네더러.”

그렇지.”

그거 잘됐군. 자네가 직접 들어가지 그래.”

에 이 사람. 내가 무역 회사 과장 나부랭이나 하고 있을 성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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