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묻지마 살인➦‘분노의 질주, 바로 미터’

능산선생 2023. 7. 24.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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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서로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향한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 묻지마’.

묻지마뒤에 행위의 명칭을 붙여 묻지마 OO’식으로 쓰인다. 주로 부정적인 행위일 경우가 많다. 이 단어의 어원(?)물어보지 마’(Don't ask)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묻지 마로 띄어쓰기해야 하지만,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신조어의 뜻으로 쓰일 때는 한 단어로 보고 붙여서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신조어로, 묻지마 관광이 사회적 이슈가 된 1990년대 이후로 쓰인 것으로 추측된다. 유의어로는 막무가내, 다짜고짜와 비슷하게 쓰여진다.

일정한 대상 없이 무작위로, 무차별적으로, 정해진 수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

범행 동기도 없고 가해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목격자가 없을 때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다수이다. 무엇보다 다른 살인 사건에 비해 전혀 다른 양상인 데다 대상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묻지마 살인이 일반 살인 사건보다 더 주목 받는 이유는 크게 특수성과 범죄 양상 때문인데, 치정 살인일 경우 가해자의 범행 동기가 있고 금전이나 기타 목적에 의해서 살인이 벌어지기에 범행 양상을 파악하고 범행 사례를 연구해서 피해자가 처신을 하기에 따라서 범행 전에 피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다. 우발적 살인의 경우 말 그대로 뜻하지 않게 벌어지는 살인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우발적으로라도 시비가 붙거나 하는 경우를 피해 가려면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묻지마 살인은 아무런 이유도 없고 가해자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을 마구 죽여 대는 것이라 자신이 처신을 잘하든 아니든, 아니면 가해자보다 강하건 아니건 언제 어떻게 누가 죽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현대 사회에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과 이웃, 친척의 숫자가 줄어들고,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빈부 격차가 심해짐으로써 발생 건수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이다.

묻지마 살인의 원인은 가해자의 정신 이상으로 인한 환각이나 착각 등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정신병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 누적된 사회적 불만, 내적 분노가 터져나와 잘못된 표현 방법으로 인생을 포기하고 세상에 대한 복수의 목적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흉기를 들고 길 가는 사람을 습격하는 양상이기에 예측이 불가능해서 정말 무서운 것이다.

정신적, 사회적 빈곤에 빠진 사람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살인이라는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일반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의 연쇄살인범들이 오직 호기심이나 입박음을 목적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살인을 저지르는 반면 묻지마 살인은 계획적이면서도 매우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2016년 발생한 강남역 공용화장실 살인사건의 피해여성 추모 촛불문화제가 열린 상징적인 장소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묻지마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지난 21일 오후 2시경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한 남성이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 3~4분 사이에 벌어진 일로, 평온했던 골목길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30대 범인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살기 싫다고 소리쳤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장소로 신림역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범인은 폭행 등 전과 3범으로 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전력도 14차례 있다고 한다. 목숨을 잃은 20대 남성 등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누구든 기분 더러울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 옆에 지나가는 사람, 날씨, 차의 경적 소리 등 어떤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죽이거나 부숴버리고 싶은 생각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묻지마 살인은 그러한 상황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경우이다. , 묻지마 살인이라지만 명백한 이유인 사회에서의 고립과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이같은 폭력은 사회의 사랑이 매 말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빈부의 양극화로 인해 지금 사회는 1%의 있는 자가 지배, 그들만의 세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집단속에 나머지 99%는 먹이의 사슬처럼 1%에게 종속된 삶을 살며 먹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로 되어 가고 있다. 일명 SKY대를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고 이태백이 놀던 달아~’로 전락하는 세상이 이들에게 원기를 주는 달콤한 사랑의 키스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키스의 존재가 무미건조하니 사회.경제적 불만을 묻지마 범죄로 분출하고 있다.

분노는 어느때 이는가? 개인적인 실패나 낮은 지위를 사회구조 탓으로 돌릴때, 특히 그 구조 안에서 성공과 높은 지위를 거머준 사람들을 탓할 때 분개한다.

지금 분노의 질주는 바로 미터.

명상, 호흡, 운동 외에도 일기 쓰기가 분노를 관리하고 우울증의 근본 원인을 찾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 스트롱긴은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일기에 적으라고 한 다음, 거기에 의문을 던져 보라고 한다.

만약 난 부족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왜 부족한데?’라고 묻는다. 그리고 답을 찾아보라.”

국내 보건당국에선 그간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나 강제입원 등에 초점을 맞췄는데 우울감, 스트레스 등 다수 국민이 겪는 분야까지 정책을 아우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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