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지상엔 온통 더위 천지
한전(달나라에 있다는 궁전) 월궁으로 달아날 재주 없으니
설악산 폭포 생각나고
풍혈 있는 빙산이 그리워라”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시문을 모아 펴낸 「동문선」이란 책에 나오는 시다.
대서(大暑)는 24절기의 열두째로 한 해 가운데 가장 더운 때다. 더위가 심해져 불볕더위, 찜통더위라고 하는데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더위 때문에 "염소뿔이 녹는다"고 할 정도다.
『중종실록』에는 세자의 사부가 한추위, 한더위라면 공부를 좀 늦춰도 되지 않겠느냐고 임금께 아룁다. "강독(講讀)은 다 3일에 한 차례 하나 한추위, 한더위라면 3일을 넘기더라도 무방합니다"라고 아뢸 정도로 궁궐에서도 한더위, 곧 대서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나 보다.
이러한 무더위 속에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면 마당엔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져 버둥거리는 미꾸라지들이 눈에 띄는데 이를 잡아 추어탕을 해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했다. 또 전설의 동물인 용과 봉황 대신 잉어(혹은 자라)와 오골계로 끓인 '용봉탕', 검정깨로 만든 깻국탕인 '임자수탕', 보신탕,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24절기의 열두째로 한 해 가운데 가장 더운 大暑, 국민에게 추어탕·용봉탕·임자수탕을 한 그릇을 주지 못할망정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76)은 ‘죽여버리겠다’고 법정을 겁박하는 일대 비극이 벌어졌다.
특히 ‘민중을 위한’ ‘민중을 위해’ 법 집행을 하던 사위인 대통령의 권위를 악용, 대한민국 사법부를 짓밟는 망언이다.
최씨의 법정 모독은 조선시대에 안동 김씨가 세도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의정부지법 형사3부(재판장 이성균) 심리로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항소는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됐으며 죄질이 나쁘고 도주 우려도 있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씨의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이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민사소송에 제출하는 것을 알고 공범과 함께 잔고 증명서를 행사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실명법 위반과 관련해서도 “전매 차익을 위해 명의신탁을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최씨 쪽의 양형 부당 주장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주도해 막대한 이익을 실현하는 동안 관련 개인과 회사가 피고인의 뜻에 따라 이용당했다. 자신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경도된 나머지 법과 제도 사람이 수단화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법정구속이라는 판사의 말에 최씨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저를 법정구속한다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판사님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하다. 내가 무슨 돈을 벌고 나쁜 마음을 먹고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고도 절규하기도 했다. 격양된 최씨는 “하나님 앞에서 약을 먹고 이 자리에서 죽겠다”고도 했다.
대통령 장모의 형태를 보면, ‘화장실과 처갓집은 멀리하라’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화장실은 오물이 우물에 숨쳐 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멀수록 좋다는 의미이다.
처갓집이 멀수록 좋다는 이야기는 남자가 처갓집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또는 염려스러운 문제가 생겼을 때 처가에 까지 쉽게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家和萬事成으로 우리 국민들은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자기 몸을 수양하고 집안을 평안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면 천하가 평화로워진다)를 이룰 수 있다.
지금 소위 말하는 군주민수(君舟民水-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인데, 임금은 백성이 세우지만, 임금이 잘못하면 백성들이 임금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뜻)를 통하여 들어선 정권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일 수 있다고 보는가?
“맹자가 평생 동안 참된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인 것은 곧 100리(里)의 땅에 왕도(王道)를 일으키는 것이었는데,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5묘(畝)되는 집터에 뽕나무를 심고, 닭이나 돼지의 번식 시기를 잃지 않으며, 상(庠)이나 서(序)의 학교교육을 신중하게 하여 효제(孝弟)의 뜻을 밝혀야 한다.”
맹자의 ‘왕도론’이다.
빗줄기까지 내리는 大暑에 용봉탕 한그릇 먹지 못하는 무더위속에서 菽麥不辨(숙맥불변:콩인지,보리인지를 가리지도 못하는 사람)땨문에 불쾌지수를 더 높아진다.
악어(대통령)와 악어새(대통령 장모)가 공존해 대한민국을 말아먹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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