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보릿고개’, 한자어로는 맥령(麥嶺)이라고 한다. 농민이 추수 때 걷은 수확물 중 소작료, 빚 또는 그 이자, 세금, 각종 비용 등을 지급하고 난 뒤 나머지 식량으로 초여름에 보리가 수확될 때까지 버티기에는 그 양이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이 때에는 풀뿌리와 나무껍질[草根木皮] 등으로 끼니를 잇고 걸식이나 빚 등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으며, 수많은 유랑민이 생기게 되고 굶어 죽는 사람 또한 속출하였다. 추수기 전에도 피고개(稗嶺)라 하여 식량궁핍기가 있고, 이 때 식량이 떨어진 농민을 추궁민 또는 추곤민(春困民)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기간의 길이와 심각성에 있어 보릿고개가 피고개보다 훨씬 심하였다. 따라서 ‘춘궁맥령난월(春窮麥嶺難越)’, 또는 ‘춘풍기풍춘색궁색(春風飢風春色窮色)’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은 보릿고개와 관련이 있다. 보릿고개는 '피고개'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때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
옛날 가난한 집에서는 음력 4~5월 무렵이면 지난해 가을에 추수를 해서 쌓아 놓았던 곡식이 거의 바닥나곤 했다. 이 때를 가리켜 보릿고개라고 했다.
보릿고개가 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솔잎이나 소나무 껍질 따위를 먹고 살았다. 그런데 이 솔잎이나 소나무 껍질은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변비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에서 일을 볼때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올 때가 많았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보릿고개의 학습효과가 김유정 선생이 1937년 발표한 단편소설‘땡볕’이 환생한다. 이 작품은 중복 허리의 쇠뿔도 녹이는 땡볕 아래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에서 나오는 아내, 지게 위에서 유언들을 차근차근 남기며 울었다.
지금 이런 말이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헤어진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로 돌아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졌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과 가계대출 등이 불안에 금리 또 동결됐다. 이로써 ‘역대 최장’ 1년반째 3.5%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커진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 금통위가 이날 12연속 동결을 결정한 데는 최근 환율과 가계대출, 부동산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앞서 5월 중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뛴 이후 최근까지 1,380원대 안팎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대출도 한은이 인하를 머뭇거리는 이유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더 낮춰주면, 약 3년 전의 집값 폭등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와 같은 가계대출 광풍이 재연될 위험이 있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업에서 은퇴하는 반면, 저임금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노동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있는 자에게 유리해 富益富貧益貧을 유발, 사회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한국경제,사회의 허리인 중산층이라고 死滅되고 있했다. 한국에서 중산층이라고 하면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500만원이 넘고, 30평형대 아파트와 중형차 정도는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은 한국 경제의 가장 위험한 뇌관이다. 저소득층은 소득의 3.3배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경제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경제생활은 소비, 생산 및 분배 등의 경제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소비 활동을 담당하는 경제 주체를 가계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왜 소비를 할까?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예쁜 옷을 사 입으며 사람들은 만족감을 얻는다. 이처럼 소비자인 가계가 상품의 소비를 통해 얻는 만족감을 효용이 라 하는데,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효용을 얻기를 원한다.
가계는 상품의 수요자일 뿐 아니라 생산 요소의 공급자이기도 하다. 가계는 노동, 자본, 자연 자원 등의 생산 요소를 기업에 제공한 대가로 소득을 얻고, 기업은 생산 요소를 결합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그러나 소득 증가율은 오히려 줄어 빚을 갚아야 하는 가계의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빚을 갚느라 소비여력이 줄어들면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다시 소득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지금 민중은 일상을 영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과 무력감은 물론이고 경제생활의 제한으로 생계를 영위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채소, 생선값이 오르면서 굴비를 사다가 천정에 매달아 놓고 처다보며 밥을 먹는 ‘자린고비’를 하며 풀만 씹어야 하는 민중의 허리가 휘어지고 있다.
위정자들은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 한다’는 옛말을 되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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