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24절기 가운데 열째 절기인 하지(夏至)는 이날까지 모심기를 안 하면 농사가 늦어지므로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했는데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바탕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우제'란 단어가 무려 3,122건이나 나올 정도다.
농사는 나라의 뿌리였으므로 가뭄이 들면 임금이 나랏일을 잘못해 내리는 천벌이라 여겨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식음을 폐하고 거처를 초가에 옮기고, 죄인을 석방하기도 했다. 이때 백성은 시장을 오가고,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冠)을 쓰지 않았다.
21일은 아버지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어버이라 하여 어버이날을 지내지만,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을 따로 지낸다.
이와 관련 미국은 6월 셋째 일요일을 ‘파더스데이’ 곧 ‘아버지의 날’이다.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로 6월 셋째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라는 식으로 따로 기념하고 있다. 아버지날의 기원은 미국 소노라도드라는 사람의 아이디어로 1910년 처음 시작되었다.
어머니날 교회에서 어머니의 은혜에 대한 설교를 듣던 소노라는 아내를 잃고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성실하게 키워낸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래서 6월, 아버지의 생일에 그를 기념하는 ‘아버지의 날’ 행사를 치렀다. 이렇게 발단이 된 아버지의 날은 1972년 닉슨 대통령 시절에 국가적인 기념일로 선포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중국·일본에서는 부친절(父親節)로 부른다. 한자 문화권에서 아버지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아버지 부(父)는 도끼(丨→斧·부)와 오른손(又·우)으로 이뤄진 회의자(會意字)이다. 여기서 손에 쥔 도끼는 나무를 베는 도구가 아닌 권력의 상징이었다. 옛 자전 『설문해자(說文解字)』는 “부(父)는 법도(矩)이다. 집안의 어른으로 통솔하고 가르치는 사람(家長率敎者)”으로 풀이했다.
그놈의 역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신록이 넘치는 광야에 나가지 못하는 몸이 구속되는 현실이 3년동안 덮쳐 아버지의 위상이 흔들렸다. 아버지에게 가혹했던 ’코로나 19‘로 인해 30%나 소득이 줄거나 실직된 상태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등 여파로 20대 초반 '청년' 은둔 외톨이들은 현재 40대 중년이 됐음에도 이를 벗어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취업난, 경기불황으로 대거 늘고 있는 은둔 청년들도 언제든 은둔 중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중년의 은둔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시사점이 많다. 하지만 중년 은둔형 외톨이는 각종 지원에서 소외된 채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다.
직접 일자리 사업 대신 실질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용 정책 기본 방향을 바꾼 윤석열 정부가 집권 1년이 지났지만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했다.
26 여년전 가정의 달을 맞아 사회에서 큰 감동을 준 ‘아버지’란 소설이 생각난다. 한보 기아 사태가 터진 후 경제가 수렁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을 때 집안의 가장이 가장으로서의 지위를 잃은 채 사회에서 버림받은 줄거리를 지닌 이 소설은 그 때 우리들의 아버지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오늘날 경제성장의 주역인 우리들의 아버지 상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우리나라 아버지인 베이비 부머(1958년생부터 1960년생)는 약 700만명. 이 가운데 상위 100만명은 돈 걱정 없는 상류층이다. 그 아래 200만명쯤이 중간, 맨 아래 400만명이 하위계층이라고 한다.
이는 다들 어렵게 산다는 것이다. 나이 드신 어르신을 모셔야지, 제 앞 가름 못하는 자식 챙겨줘야지, 그에 미래 봉인의 노후 대비는 기약 없는 부실 후순위 채권이 돼버렸다. 이같이 3세대의 부담을 한 몫에 지자니 짜부라지고 어깨는 뭉그러져 처진다. 그래서 요즘 공중파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직장의 신’이 가정의 달 5월에 안방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드라마가 되었다.
30~40대도 자녀 교육에 헌신하느라 ‘삶’의 딜리트(delete.삭제)사회로 몰아넣고 있다. 미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육비인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이 자녀를 한창 기를 때는 자녀 교육 때문에 자신의 삶의 질을 포기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성과·정부효율성·기업효율성 등을 대해 평가를 진행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올해 21위를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6개 순위가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효율성과 인프라 분야 순위는 상승한 반면 경제성과 분야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다.
주가와 영업이익, 세수, 경상수지라는 숫자들이 일제히 좋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호황은 착시가 아니다. 올해 한국 경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 사람들은 좋은 숫자들을 뉴스에서 보고는 있지만, 그것이 자기 삶과 연결된 현실이라고까지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반기가 되면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명품 소비가 살아나고 선호 지역의 부동산 매수 심리도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할 수 있다. 진짜 고비는 연말과 내년 초이다.
성과급이 지급되고 임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수출 대금이 국내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 과거를 돌아보면, 이런 돈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향을 반복해왔다.
그래서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해야 한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반도체가 벌어온 국부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흡수되고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이번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재정 여력과 기업 이익을 청년과 취약계층, 미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번 호황은 한국 경제가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지 않으면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한국 경제는 전 세계의 개발도상국가에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처럼 단기간에 성장을 거듭한 나락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는 세수부족과 고용부진, 투자와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경제를 저성장의 악순환에 빠뜨리는 악재다. 저성장으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일자리가 생기질 않는다. 일자리가 없고 양극화가 심해지는데 민중은 행복할 수는 없다. 저성장속에 ‘다시 잘살아보세’란 구호는 공허해질 뿐이다.
역대급 호황은 그에 걸맞은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실행력을 함께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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