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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우리의 희망이 될수 있는 가?

능산선생 2006. 5. 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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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

한나라당 공천장사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는 경선을 했지만 기초단체장은 거의 전략공천을 했다. 전략공천은 보다 나은 후보로 물갈이하기 위함이지만 실제로 어디 그런가. 결국 지구당위원장과의 친소 관계에 따라 후보가 결정됐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으니 한나라당 실력자에게 몇 억 원을 갖다 바치더라도 조금도 아깝지 않아 한다. 공천과 관련해서 돈을 받은 김덕룡 의원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략공천이 엄청난 돈거래로 귀결될 것임을 모르지 않았을 터인데도 이를 방치하는 우를 범했다.
 
물론 한나라당은 경선을 하면 현직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정한 경선이 불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광역도 경선을 해서는 안 된다. 공정성이 정말 문제였다면 현직이 유리하지 않도록 경선제도를 보완했어야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부분 경선을 했다. 현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선하기 쉬웠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열린우리당은 투명성 차원에서는 한나라당보다 한 수 위임에 틀림이 없다.
 
한나라당 공천장사의 냄새가 진동하는데도 이 점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아 열린우리당은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해야 하는데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한나라당 지지층은 김대중-노무현 십년세도의 교체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나라당의 어지간한 잘못에는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번 공천장사의 구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에 안주해서 가만히 있어도 권력이 굴러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당이 정권을 교체해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안이하기 짝이 없다.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한나라당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박근혜 이명박 씨뿐만 아니라 고! 건 씨까지 포함해서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일은 사즉필생(死卽必生)의 각오가 있어도 쉽지 않은데 한나라당에서는 최소한의 긴장감조차도 감지되지 않는다.
 
더 안타까운 것은 열린우리당이 계속 지지층 결집을 명분으로 초강수를 두어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계속 반사이익을 누리게 하고 자기반성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지자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게 되고 한나라당은 더 기고만장해질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 한나라당에 무조건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낼수록 한나라당에 독약을 먹이는 것이 된다. 그리고 나중에 한나라당은 대세론에 빠져 민심이 한나라당에서 떠나는 것조차 감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지금이 한나라당의 가장 큰 위기다. 내부적으로는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데도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에 안주하고 있는 동안에도 외부 상황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하고 평택으로 미군기지 이전을 추진하면서 좌파세력과의 대결구도가 점점 굳어져 가는 현상이 !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시민사회의 변화도 지켜보아야 한다. 시민운동의 주류가 좌편향으로 가면서 새로운 대안적 시민운동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라이트에 이어 최근에는 선진화국민회의가 대규모로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열린우리당만 비판하지 않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또 앞으로 열린우리당도 위기를 절감했을 때 어떤 과감한 변신을 할지 모를 일이다. 그때 '안주'에만 익숙한 한나라당이 과연 얼마나 잘 대처해 내겠는가. 한나라당이 이번 공천장사처럼 구태와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이 당에 희망을 걸어 온 사람들에 대한 심각한 배신임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지금처럼 지지율이 높을 때 한나라당은 스스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은 한나라당에 대해 기대를 걸기 시작할 것이다.
 <서경석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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