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예전엔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수돗물을 쓰기 전에는 한동안 집집마다 마당에 펌프가 있었다. 펌프는 압력 작용을 이용하여 관을 통해 물을 퍼 올리는 기계다.널찍한 마당 한 켠에 놓여 있던 펌프는 값싼 철로 되어 있어 녹물이 많이 묻어났다. 그러나 마시는 물은 물론이요, 여름철엔 펌프로 달려가서 물을 퍼내어 등목을 했으며 아이들은 커다란 고무 함지 속에 물을 받아 땡볕 수영을 즐겼다. 집안의 유용한 물 푸는 기계인 펌프는 물을 퍼 쓰고 난 뒤에는 물이 빠져버려 다음번에 쓸 때는 반드시 마중물을 넣어야 한다. 멀리서 귀한 분이 오시면 마중을 나가는 것처럼 1970년대 우리의 마당 한 켠에서 우리에게 유용한 물을 제공하던 펌프는 마중물로 퍼 올리는 신기한 요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