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대통령 말, 그 나라 國格!!➦‘말은 힘이자 동시에 잘 버린 칼’

능산선생 2023. 1. 1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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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지난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진짜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말 한전의 UAE 원전공사 낙찰 직후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국내 대다수 언론은 경쟁적으로 'MB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국제경쟁입찰에서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UAE 왕세자와의 전화통화 등 이 대통령의 '활약상'을 날짜별로 상세히 소개했다. 청와대에서 불러주는 내용을 거의 그대로 보도하는 식이었다.

그 당시 1년간 미국의 버락 오바마, 프랑스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선 협상의 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MB어천가식' 보도의 문제점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13년이 지난 지금 보수언론들은 윤석열어천가가 새로 부른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과 방위산업,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300억달러(40조원) 투자 유치와 협력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5(현지시간)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이란을 직접적인 적()으로 규정했다.

통일신라 시기엔 이란의 전신인 사산조 페르시아와 무역으로 교류가 있었으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도 혜초가 파사국(波斯國)도 갔다 왔음이 언급되는데 파사국은 페르시아를 음차한 것이다.

반대로 훗날 이란계가 관료층으로 자리잡은 중동, 이슬람의 세계지도나 지리서에선 신라가 언급되며 신라에 정착한 이란인들도 있었다. 또한 중세 이란의 서사시 쿠시나메에서는 판타지가 가미된 픽션이지만 신라가 '바실라'라는 이름으로 언급되고 극중의 무대가 되기도 하며 주인공인 파리둔은 페르시아-신라 혼혈이기도 하는 등 상당히 우호적으로 묘사되어있다.

경주에 있는 원성왕릉의 호인석과 처용 역시 당시 이주한 이란인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군사정권 초기인 19621023일에 이란과 수교해 중동붐의 원천국이었다. 경제적으로는 2008년에만 120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량을 보이며, 이는 중동 국가를 상대로 한 교역량 중 가장 많다. 2011년에는 17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란 입장에서도 한국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다.

2015714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하는 협정이 최종적으로 타결되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무역 거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히 높았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였다. 특히 여성이란 특성상, 이란을 방문한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방문하였다.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교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올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또다시 해외 순방 리스크를 드러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외교무대에서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 하나하나는 대한민국의 국익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동국가들로부터 한국은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국민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UAE를 형제국으로 삼고 이란을 적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외교 참사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8,502만명으로 세계 18위인 이란과 UAE 1,020만명을 놓고 볼 때 국익에 어디가 도움이 되는 지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업의 최종목표는 국격을 높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격을 단기간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반면 국격을 내려앉히는 것은 순식간이다. 외국방문시 기본일정 수행도 못한채 조롱거리가 되어버린다면 이보다 더한 망신이 없다.

불쑥불쑥 내뱉는 말 한마디가 국익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지난해 미국 방문 XX’파문을 또 다시 잃지 않게 지퍼로 닫아야 판이다. 그래도 입이 간질거린다면 집무실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낫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말이란 해 다르고 해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제발 생각하고 고민하고서 말을 하자. 대통령은 모르면 입을 다물고 조금 안다고 그냥 말을 내지르지 말고 참모의 의견을 듣고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말이 많아지면 생각은 거의 반 죽어버린다고 경고했다. 말은 그 행동과 표정, 느낌과 같은 방향으로 향할 때 무게감이 실린다. 그리고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뿌려진 말의 씨앗은 반드시 싹이 튼다. 말은 힘이자 동시에 잘 버린 칼과 같다.

지도자의 말과 행동은 특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입 밖에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도 동독 정부 대변인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 지도자의 말은 더욱 신중해야 하고, 또 그 말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은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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