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남방한계선 철책 최북단 경원선 월정리역 역사 뒷편에는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가 있고 폭격으로 부서진 인민군 화물열차가 앙상한 골격을 드러낸 채 누워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하지만 끊어져 더 이상 갈수 없어 멈추어진 길은 아픔이다.
산과 산은 마주하고 강은 흘러 경계 없이 말하는데 우리만 한민족이 적날하게 갈려있다.
잘린 허리 녹슨 철책선은 76년 이제는 하늘을 나는 종달새처럼 하나된 땅위에 살아보고 싶다. 한탄강은 후고구려를 세운 왕 궁예의 한 서린 눈물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뺏고 빼앗기던 전투는 천 년전에도 75년 전에도 벌어졌다. 6.25 전쟁중 치열했던 백마고지 10여일동안 불과 395메타 고지하나를 두고 국군 500명과 중공군 8000명이 전사한곳이다.
전쟁당시 폭격으로 지금은 앙상한 모습만 남아있는 철원노동당사는 아직도 곳곳에 총탄 자욱만 남아있다. 해방직후 북한지역이었던 철원은 경원선과 금강선 철도의 중심지로 한때 2만여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잡초들만이 그때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철도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외친다.
6월 28일은 철도의 날이다.
지난2021년 4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통행이 중단됐던 이집트 수에즈운하, 세계 물류대란이 일어났다.
이같은 세계적인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ranssibirskaya Zheleznodorozhnaya Magistra)다. 문재인 전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고속철도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합의를 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ICBM 발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으로 DJ때 복원된 철도는 멈췄다.
북한에 경의선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그 고속철도가 남·북·중을 연결한다면 서울에서 북경(약 1,300km), 하얼빈(약 1,160km)까지 5시간 이내 도달이 가능하다. 서울∼평양∼선양∼텐진∼베이징의 남북서축과 서울∼평양∼선양∼창춘∼하얼빈∼훈춘∼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남북동축의 어마어마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가 형성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보스톤∼뉴욕∼워싱톤이나 일본의 도쿄∼나고야∼오사카를 잇는 거대 연남도시축(메갈로폴리스) 처럼, 경의선 남북고속철도로 형성될 메갈로폴리스는 반경 5시간 이내에 인구 약 4억 3000만 명이 밀집해 있고, 지역총생산량(GRDP)이 5,960조원이나 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최대의 집적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다. 명실상부한 ‘동북아초국경고속철도경제권’ 건설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는 남한을 섬나라로부터 탈피하게 하고, 쇠락해가는 중국 동북 3성의 경제부흥을 견인하며 무엇보다도 열악한 북한 주민의 경제 수준을 증진시키고 북한을 점진적 개혁 개방의 길로 나가게 도와 줄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러시아의 ‘신(新)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으로 대륙 전역에서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가 열리려면 하루 빨리 남과 북의 끊어진 철길을 복원해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현을 촉진, 동북아의 경제협력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에 우뚝 선 통일 한국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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