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이다.”

능산선생 2023. 9. 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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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이다.”

영국의 황금시대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총리였던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말이다. 다양한 통계를 인용해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한 사람의 말이라서 그런지 통계의 함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숫자를 계산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결과의 값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사회·정치학자, 그리고 언론인들이 가장 쉽게 의존하고, 그만큼 가장 쉽게 오류에 빠지는 것이 바로 통계자료이다.

91일은 통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인 통계의 날(Statistics Day)이다.

우리는 항상 통계수치에 노출되어 있다. 뉴스를 보아도 신문을 보아도 방대한 자료들이 수치와 도표들로 정리돼 있고 그대로를 믿고 있다. 통계에 대한 기본 상식만을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사실인줄만 알게 된다.

통계법27조에 따르면 통계를 작성한 경우 지체없이 이를 공표해야 하며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통계의 신뢰성이 낮아 혼란이 초래되는 경우에 한하여 공표를 늦추거나 공표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는 잘못된 통계와 의도적으로 조작된 통계를 모두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정부예산이나 기업실적, 경제전망 등도 마찬가지다. 기간과 변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여러 선거에서 봤듯이 정치인 지지율은 조사방법과 표본 설정, 질문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10%에서 90%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서 결론을 끌어내거나 절대적 수치와 상대적 수치를 혼동하거나 표본 추출에 실패하거나 통계적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은 숱하게 많다. 흔히 그래프는 숫자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한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과장하기 때문이다.

통계의 속임수는 상황에 따라 다른 종류의 평균값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평균이란 단어의 의미가 매우 모호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사실 이 속임수는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때로는 사용하는 사람 자신도 모르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중의 의견을 좌우하거나 영업 행위를 위한 광고 면을 장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평균값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종류의 평균값인지 즉 산술평균값인지, 중앙값인지, 아니면 최빈값인지 이 중 어느 것을 말하는지 정확하게 알기 전에는 그 어떤 평균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올바르게 선택하지 않은 평균값은 실제로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통계자료를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통계 조작이라 한다. 통계자료의 왜곡과 조작이 언제나 전문 통계학자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계학자의 책상 위에서 도출되는 순진한 숫자들이 영업 사원이나 광고 전문가, 언론의 기자들 또는 카피라이터들에 의해서 왜곡되고, 과장되고, 극단적으로 생략되며 임의로 선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방송과 언론에서 제시하는 통계수치를 일반인은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발표에는 신뢰성을 더 갖게 된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실업률, 소득 불평등률 등은 정부의 목적과 필요에 따라 조작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분명 신문에 발표된 통계치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적이 누구나 한 번은 있을 것이다.

사업가와 정치인들은 여러 자료와 통계들을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생긴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기업과 정부정책을 평가할 때 그들이 제시한 숫자들을 믿어 버린다. 이런 맹목적인 믿음이 되레 우리를 함정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에 대해 감사원등 사정기관을 동원, 조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 고용, 집값 등 주요 통계가 고의로 왜곡됐고 여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는 해당 통계들이 어떻게 조작됐다는 건지 그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확인되지 않은 혐의를 일방적으로 흘린 뒤 범죄로 기정 사실화해 여론몰이를 하는 수법이 검찰과 판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보복에 골몰하면서, 정작 자기 할 일에서는 책임지는 장관이 없는 상태다. 직원 개인이 판문점에서 찍은 영상을 굳이 찾아 공개하는 통일부 장관이나, 3고 경제 위기로 심각한 경제는 내팽치고 통계 조작운운하는 국토부 장관이나, 재난 안전의 책임 부처이면서도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은 10·29 참사에 대한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행안부 장관, 국민이 아닌 눈앞의 야당 국회의원과 싸우는 일밖에 관심이 없는 법무부 장관. 이들 모두는 각 부처의 행정을 꼼꼼히 챙겨 민생에 보탬이 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 정치 이득 생각뿐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검사의 감사원 파견이 중단됐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에는 부장검사도 아닌 특수통 차장검사가 이례적으로 파견을 나와 있는 상태로 검찰이 금융감독원을 점령한 가운데 감사원까지 통제하려고 해 검찰공화국으로 되어 가고 있다.

독일의 통계학자 발터 크래머는 '벌거벗은 통계'에서 각종 숫자와 데이터를 가지고 만들어진 통계가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잘못된 행동으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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