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사람들이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낭군의 애(창자) 끊으려 가져가네‘라고 말한다.”
남도지방에서 처서(處暑)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다. 절기상 모기가 없어지고, 처량하게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는 시기의 정서를 잘 드러냈으며 이제 자연의 순리는 여름을 밀어낸다. 처서는 24절기의 열넷째로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이처럼 부르지만 낱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처서 때는 여름 동안 습기에 눅눅해진 옷이나 책을 아직 남아 있는 따가운 햇볕에 말리는 포쇄를 한다. 또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해충들의 성화도 줄어든다고 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천 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전해지고 있으며, 또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도 있다.
이제 가을의 높은 하늘이 다가온다는 處暑, 지금 더위를 처분하기는커녕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높은 체감 물가와 수출 부진 등으로 소비 심리가 6개월 만에 하락한 반면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民衆은 餓死상태에 놓일 상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p 내렸다.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 2월 0.5p가 내린 후 6개월만의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이다.
상저하고 기대심리에 의해 경기 관련 지수가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한다.
여기에 숨 죽이던 집값도 다시 용트림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달보다 5p 오른 107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이후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표현한 지수다.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9개월째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00을 기록한 이후부터는 집값 하락론이 상승론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여기에다가 금리수준전망CSI는 6p 오른 11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지를 나타낸다. 최근 주요국의 금리 인상 지속, 대출금리 상승 등 시중금리 상승세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하는 가운데 다중 채무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잔액도 늘어나고 있어 2002년 카드대란이 환생할 예고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천952억원으로 6월(34조8천468억원) 대비 5천483억원 증가했다.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요가 카드론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그동안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안정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DJ의 ‘대중경제론’에서 답을 찾는다!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은 레이건 부시 대통령까지 오다가 실패한 정책이다. 돈이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게 할 게 아니라 식품쿠폰, 물품구매권 등 서민 손에 쥐어주는 정책을 통해 밑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폭염속 고물가에 전기료 폭탄으로 반지하, 쪽방촌 민중들은 그늘 찾아 삼만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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