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33분당 1명씩 자살‘대한민국’➫세계1위 엑소더스, 공감능력

능산선생 2023. 9. 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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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살인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그러나 삶에는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자살은 위대한 예술작품처럼 마음의 고요함 속에서 준비된다. 삶의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확실한 죽음의 이유도 갖고 있다.”

이방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카뮈의 말이다.

9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에 의해 2003년부터 제정, 시행되고 있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

초등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또 자살을 선택했다.

자살 사망자 수가 연간 무려 13,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사망자 수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수치로 우리 사회는 그야 말로 자살공화국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 사망률이 유의하게 봐야 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일단 젊은층. 10~30대까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특히 최근 들어 청소년 자살률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10)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고의적 자해)이고, 그 수는 2020315, 2021338명에 이른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 자료로도 최근 청소년(9~24)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177.8명이었다가 2020년에는 11.1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 문제를 입시 제도나 학교폭력 등과 관련지어 주목하던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의 수치에 비해 감소하지 않았거나 더 증가했다.

지금 한국은 과로 사회이다. 긴 노동시간으로 인한 과로도 분명하지만 사회 전체에 걸친 경쟁적 체제에 의한 압박도 강력하다. 우리 사회의 장시간 노동과 부족한 수면시간, 경쟁 시스템이 야기하는 문제는 청소년에게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OECD의 조사에 따르면 OECD 국가들의 1주일 평균 공부시간은 약 33시간이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은 16시간이나 더 많은 약 49시간으로, 학습시간이 긴 것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1위이다.

이러한 환경은 한 사람의 삶의 질과 행복감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여러 기관의 연구와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실은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통계청 통계개발원에서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결과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2020년 기준 10점 만점 중에서 6.8점이고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만 15세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 비교결과를 보면 한국의 만족도는 67% 정도로 비교 대상 국가 중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은 짧고 공부시간은 길다 보니 다른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다.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데 다수의 청소년은 학교 아니면 학원이라는 획일적인 생활을 강요받는다. 운동을 한다거나 건강을 돌볼 시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지만 '공부는 체력과의 싸움'이라는 압박까지 받으며 시험과 성적 경쟁에 내몰린다. 방학 기간, 여가 시간에도 다음 학기와 내년을 위한 예습을 해야 한다. 즐거운 삶을 위해 필요한 요소인 쉬는 시간과 여유, 사회적 활동, 타인과의 관계 맺기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것으로 미뤄두거나 혹은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수년간 조사에서 여가 활동에 관한 조사에서 꾸준히 여가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 여행, 관광활동이 1순위로 나왔지만(2020 청소년 통계에서 58.5%) 실제로 무엇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느냐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게임과 인터넷 검색'이라고 답했다는 결과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20대부터 자살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은 단지 '20대가 10대보다 더 살기 힘들어서'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 어릴 때부터 겪은 고통이 해소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서, 그리고 청소년기에 얻게 된 정신 건강상의 문제나 병적 요소가 그 이후의 삶에까지 이어지면서 20대 이후에 자살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누적된 상처나 취약성 등이 20대 이후에는 고립이나 경제적 문제 등 여타 조건들과 만나면서 자살 위험성을 더 높인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아서 다행이라고 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옛것과 새것의 가치가 충돌하는 문화적 배경을 자살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학교와 직장에서 극도의 경쟁을 요구하는 현대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경제관념과 다른 편으로 상호주의와 가족 부양에 대한 옛 유교적인 기대감 사이에 끼어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사회단체, 정부의 자살예방에도 중요하지만 서로 공감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으로써 정의를 공감이라고 했다. 공감은 타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감정을 자기 일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개인의 삶에서든 공적 활동에서든 아무리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할 때라도 공감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판단이 발휘돼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부정.분노.타협.절망의 과정을 거쳐 수용하게 되는데 수용의 단계에 이르려면 충분히 애도하고 위로 받도록 정부와 사회가 보듬어 불명예스러운 세계 자살 1위에서 탈피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 어쩌면 꿈도 꾸지 않는 기분 좋은 잠이다라고 죽음을 미화했다

몽테뉴는 그리스 극작가 아이스킬로스가 독수리가 물고 가던 거북 등딱지에 맞아 죽었다. 우리는 언제나 장화를 신고 즉시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세상 모든 지혜와 이론의 핵심은 결국 바로 이것이다. 우리에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맞다.

사랑은 가장 고독한 자의 위험이다. 살아 있기만 하면 그 무엇이든 사랑하는 것은 가장 고독한 자에게는 위험한 일이다.……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영원이여!”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지상의 목표, 지상 최고의 덕은 사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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