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연료를 밀어넣는 긴 막대기로 이미 죽은 나무다. 그런 것을 땅에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은 꽃샘추위도 물러난 완연한 봄날을 의미한다.
그래서 농촌에서 봄일을 시작하는 시기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명의 다음 절기가 곡우다. 이때 못자리판을 만들어야 하므로 청명에는 그 도구들을 손질하고 본격적으로 논농사를 준비하고 시작한다.
조선 정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연중 행사와 풍속을 펴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청명조(淸明條)에는, 청명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과 고을 수령에게 나누어주는데, 이를 임금이 내리는 불이라고 하여 ‘사화(賜火)’라고 부른다. 수령들은 이 불을 다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옛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불을 피우지 않는 풍습이 있다.
불은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로서, 인류문명을 떠받쳐 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크게 다른 존재로 이 세상에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의 발견과 이용에 있었다.
불은 그것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편리함 못지않게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인간의 정신생활에까지 깊은 영향을 주어왔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솟아오르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또 그 파괴력은 더럽고 사악한 것을 물리쳐 주는 정화의 표상이라 여겨졌다.
민간에서 고사를 지낼 때 소지(燒紙:종이를 불살라 공중으로 올리는 일)하는 일이나, 제사 등에 향불을 피우는 일은 모두 불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신통력을 빌려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산 자와 죽은 자를 서로 통하게 하려는 노력이다.
불은 고마우면서도 두려운 것이며, 또한 잘 지켜야 하는 것이 불씨였기 때문에 그에 상당한 말들이 여러 가지 전해 온다. 남의 집에서 불을 담아오면 그 집에는 재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말은 불씨를 잘 지켜서 꺼뜨리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환율도 오르고 있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불씨가 되고 있다.
최근 고금리,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대다수 국내 가구가 ‘빚 다이어트’에 나섰지만, 지난 3월 기준으로 소득 하위 20% 저소득 가구에서는 오히려 부채가 큰 폭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는 단지 민생의 어려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내수 침체의 악순환을 낳게 된다.
고금리·고물가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거나 경기침체 등으로 한계에 몰린 채무자들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월별)가 지난 1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개인회생 신청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 폭증했다.
고금리 부담은 은행 여신을 사용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경제 주체에 동일하게 작용하지만, 특히 소득수준이 낮고 경제적 여력이 없는 서민층에 가혹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자 감세만 남발하면서, 임금 상승 억제, 정부 지출 억제에 매달리는 지금까지의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 특히 리스크 중심의 부채 총량 관리 못지않게 취약계층을 위한 선별 지원 등 세심한 재정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부자세(직접세 인상)을 인상하지 않으면 펑크난 세수를 메우기 위해 담뱃세, 주세를 올려 민중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는 정의롭지 않는 불공정 사회로 나락하라는 것이다.
영국 런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장하준 교수는 펴낸 책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통해 대한민국은 마늘로서 홍익인간을 열었다며 “한국은 곧 마늘이다”라고 한다. 제발 酒에 취해 호랑이를 변신해 대한민국을 술독에 집어 넣지 말고 마늘로 몸을 다스려 곰이 하늘을 여는 弘益人間이 시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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