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그놈 물가 때문 금리인하 아닌 동결➷民衆허리 쉰다”

능산선생 2024. 4. 1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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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허생은 가난한 형편에도 10년 글 읽기를 기약하며 매일 글을 읽고 있었는데 7년째 되는 어느 날 아내가 허생에게 내가 당신 다 먹여 살리는 건 아시냐, 선비 일도 장인 일도 장사도 못 하면 차라리 도둑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 오라고 하소연 한다.

그러자 허생은 아내의 절절한 말에 글 읽기를 멈추고 집 문 밖으로 뛰쳐나가서는 한양의 갑부인 변씨를 찾아가 당당하게 1만 냥이라는 거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변씨는 허생의 행색은 거지지만 눈빛과 말투가 예사롭지 않은 것에 흥미를 느껴 이름도 안 묻고 1만 냥을 내준다.

허생은 그 돈으로 바로 안성시장에 가서 과일을 다 싹쓸이해서 10배의 폭리를 취하고 제주도로 가서 말총을 다 싹쓸이해서 망건 값을 10배로 올려 처음 꿨던 돈의 100배로 불린다. 이때 떼돈을 벌어 기쁘지 않냐는 시종에 말에 오히려 “1만 냥만 가지면 팔도를 뒤흔들 수 있으니 심히 한탄스럽도다!” 라면서 원시적이고 전혀 발전하지 못한 조선의 경제체계에 한숨을 내쉬었다.

조선 후기에 연암 박지원이 당시 조선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한문으로 쓴 풍자 소설허생전일부다.

지금 허생전이 환생하고 있다.

22대 총선이 끝나지 말자 소비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민중의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파는 경제실정을 모르는 통치자에서 비롯 된 것 이지만 천정 치수로 솟는 민생 물가에 대해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것인가?’의 답은 총선에서 당선된 위정자들에서도 黙言이다. 아니 회피성 면피다.

이러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 불안이 여전해 통화긴축 기조를 조만간 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기준금리 수준을 연 3.5%로 동결했다. -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뛰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국내 부동산·금융 시장에 미칠 여파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올해 들어 금리의 조기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대두하기도 했지만 물가 상승 추이에 따라선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PF와 금융 시장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발 불안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실 사업장 정리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금리 동결은 부채가 많은 경제주체들을 한숨 돌리게 할 것이다.

그러나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 탓에 가계의 소비 여력은 크게 위축돼 있다. 특히 빚을 내어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에 나선 영끌이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통곡의 을 앉고 살 수밖에 없게 되어 가고 있다.

이들이 못 갚은 빚는 결국 정부의 부채로 돌아와 정부 곳간이 거덜 나 조선시대의 삼정문란이 올 수 도 있다.

돈은 돌고 돌아서 한국경제가 동맥경화에 걸리지 않도록 혈압약을 제때 투약해야 한다.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에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경제는 금 나와라! 뚝딱!!’이란 도깨비 방망이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민심은 천심이다. 결국 자고로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을 제일 중히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民衆, 民生이란 단어는 눈 뒤짚고도 찾아 볼 수 없다.

한쪽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죄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공공요금 인상이나 재정 퍼주기처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먹는 일은 단순히 외모 문제만 아니다. 마음에도 영향을 끼친다. 잘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머리도 잘 돌아간다.

지금 민중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통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으로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한 전설처럼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공양의 한끼를 들며 이 통하는 민중의 마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현재 위치일 것이다.

나는 잔인하다는 4월 둘째 주말에 즐겨 찾아 머리를 정리하고 새 정신을 불러오는 사찰에서 공양의 참맛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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