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붓두껍➫“말없이 가는 길에 미워도 다시 한번~~”

능산선생 2024. 4. 1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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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이 생명 다 바쳐서 죽도록 사랑했고

순정을 다 바쳐서 믿고 또 믿었건만,

영원히 그 사람을 사랑해선 안될 사람

말없이 가는 길에 미워도 다시 한번

안녕~~”

53년전 베트남에서 부르는 남진 미워도 다시 한번의 가사다.

2주간 공식 선거운동 레이스를 펼쳤던 여야가 10일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다.

이번 총선 성적표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과 당권의 향배도 판가름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어렵다. 조국혁신당의 파죽지세 속 나머지 소수 정당의 생환율에 따라 캐스팅보터들의 윤곽도 드러난다.

4.10 총선의 막판 변수, 정치권 막말의 흑역사에 다시 還生하고 있다.

지난 328일부터 시작된 13일간의 공식 선거전은 마지막까지 막말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네거티브가 판치는 자리에 민생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경쟁은 실종됐다. 수십년째 이어져 오는 네거티브 정치 문화를 끊어내야 한다며 건강한 선거 문화를 고민해야 할 때다.

옛말에 세 치 혀 밑에 도끼가 들어 있다는 것이 있다. 세 치 혀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입과 혀는 근심과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몸뚱이를 망치는 도끼다란 것도 막말과 망언이 난무하는 현세에 범상치 않은 시사점을 던지는 금언(金言)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지원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범죄자들을 치워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의 공세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 유세에서 여러분, 징징대는 정치인을 믿지 말라“(조국이나 이재명) 남자들이 뭐가 그렇게 징징대는 것이 많냐고 꼬집었다. 지난 2일 충북 유세 현장에서는 죄를 지었지만 복수하게 해달라는 게 어떻게 정치의 명분일 수 있냐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고 비난했으며, 지난 3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출신이라고 맹공을 펼치기도 했다.

조폭을 다루던 검사출신답다.

각 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에서 막말 쏟아내기 경쟁에 골몰하는 주된 이유가 지지자 동원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정치 양극화에 따라 중도층이 줄고 이들의 정치 무관심은 강화된 반면, 좌우 양극단 지지자는 각 당 네거티브 캠페인에 쉽게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양극화가 심각해진 정치 구도에서 정치인들이 강한 네거티브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를 정치적으로 동원하고 있다.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의 표심을 빠르게 가져오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며 실질적인 정책 경쟁은 사라졌다. 또 네거티브의 경우 피로감이 높아 정치 혐오와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통즉불통(通則不通) 불통즉통(不通則痛)은 한의학의 중요한 원리다. 기혈이 통하면 몸이 안 아프고, 안통하면 아프다는 것으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정치에는 대화와 타협은 없고 적대적인 대결만 판을 치고 있다. 민중들 사이엔 이념, 지역, 계층, 정당, 세대간 진영논리가 뿌리 내려 유례없는 적대적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기 힘으로 자기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들, 한국사회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자기 땀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자유인이고 독립인들이다. 국가가 주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동물원의 눈곱 낀 사자가 되기를 원치 않고 찬바람을 맞더라도 제힘으로 먹이를 찾아나서는 야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정치는 엇갈린 이해를 조정하고 절충하는 예술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치권에서는 입만 열면 서민생활 안정을 외치면서도 정작 서민들의 살림살이개선에 가장 긴요한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온갖 퍼주기 복지약속만 무성할 뿐 성장을 통해 서민의 일자를 늘려주겠다는 다짐이 없다.

권력이란 달콤한 꿀과 같다. 그래서 권력은 항상 자기도취에 빠질 위험에 처해있다. 정치가가 권력임무를 망각한 채 권력도취에 빠질 경우 타락과 부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세종대왕은 조선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라는 뿌리 깊은 리더십 언어를 구사했다. 언어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이 필수적이다. 언어의 혼란은 소통과 지식의 혼란을 불러올수 있다.

조국 위기속에 위정자들은 한탕주의 막말 언어로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정쟁만 남아 대한민국호가 난파하고 있다.

오늘(10)투표, 정파와 이념과 지역에서 벗어나 이성과 합리, 상생과 타협, 중도와 실용의 공간을 확대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막장 드라마를 종식시켜야 한다.

지킬수 없는 선거공약의 남발은 경미한 죄악이지만 선거후 이를 무리해 실행하려는 것은 치명적 죄악이다”-이는 토머스폴리스 전 하원의장의 경고다.

정치권이 민중을 실망시킬수록 투표장에 꼭 가서 잘못된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정치는 불학무식한 깡패들에게나 알맞은 직업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말이 발 딛지 못하도록 유권자의 한표가 중요다. ‘붓뚜껑’(붓두껍의 비표준어)을 바로 찍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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