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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등을 돌렸다.

능산선생 2006. 4. 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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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그룹이었던 40대가 그의 곁을 떠나고 있다. 사오정시대로 부모님을 모시랴 애들키우랴 삼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지금 사회양극화라는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우리품을 안아야 한다.

 

[펌-중앙일보기자}

열린우리 "등 돌린 40대 마음잡기 고심"


[중앙일보 채병건] "40대가 등을 돌렸다.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30대는 좋은데 40대, 특히 40대 후반에서 지지율이 떨어진다. 이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정 의장은 9일 대구에서 열린 인혁당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정 의장은 측근인 박명광 비서실장, 정청래 의원,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 등과 선거 민심을 놓고 고민을 주고받았다.

주제는 '돌아선 40대'를 여당이 어떻게 다시 껴안는가였다. 정 의장이 말을 이어갔다. "40대의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20대는 고민할 게 10개라면 생활의 세대인 40대는 훨씬 더 많아진다. 여당이 안정감을 주고 믿음을 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권을 등장시키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4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여당이 부심하고 있다. 젊은층은 열린우리당 지지, 노년층은 한나라당 지지라는 고착된 구도 속에서 40대를 '타깃 세대'로 잡은 것이다.

?40대 어떻게 변화했나=최근 각종 여론조사는 '청여노야(靑與老野.젊은층은 여당, 노년층은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의 구도를 보여준다. 중앙일보가 12~15일 실시한 5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왔다.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경우 정당 지지율은 20~30대에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비해 각각 4.9%포인트, 2.6%포인트 앞섰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31.4%포인트 크게 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런 연령별 선호도는 2002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지금이 그때와 다른 점은 40대의 경우다. 16대 대선 한 달 후인 2003년 1월 중앙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시 20~30대는 노무현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50대 이후는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40대는 47.1% 대 40.8%로 노 후보를 더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중앙일보 조사에선 서울의 40대는 17.8% 대 36.5%(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로 열린우리당을 외면했다.

코리아리서치 김덕영 사장은 "지난 대선은 젊은층과 장년층 간 선호 후보가 분명했고, 40대가 노 후보를 더 지지해 결국 노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구도는 40대가 여당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정당 선호 경향은 여전한데 40대가 변화하면서 선거판 전체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에서 40대는=연세대 김호기 교수, 울산대 조형제 교수는 "40대는 유신 말기 또는 5공화국 초기에 대학생활을 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며 억압된 사회구조에 대해 내심 개혁이나 변화를 원했던 세대"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막판에 노 후보를 지지했지만, 보편적으로 40대에 시작되는 보수화 경향에다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의 사회적 불안감이 겹쳐지며 지지 정당을 바꾸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화여대 함인희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40대는 ▶직업 안정성이 사라지면서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자녀 교육비 증가로 경제적 부담이 급증하며 ▶사회보장 장치가 부족한 가운데 부모 세대의 부양까지 떠맡는 '3중고의 세대'라고 규정했다. 소득과 생활에 민감한 40대가 지난 3년여간 경제침체와 양극화의 문제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한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민병두 의원은 "어느 정도 개혁과 변화를 추구했던 40대가 민주화를 지지하고, 지난 대선에선 개혁 진영을 지지했지만 '생활의 문제'때문에 여당에 대한 선호를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감'과 '성장의 희망'을=여당은 40대의 마음을 돌릴 묘안에 고심한다. 민병두 의원은 "결국 40대는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했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주부터 우리 사회의 중견 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교육.복지.직장의 3대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에 안정성을 주는 각종 지원정책 등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성공신화의 상징인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를 통해 40대에게 성장의 희망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남성 중심의 검찰 사회에서 장악력을 보인여성 장관 출신의 강 후보와 가난 속에 태어나 판자촌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대기업 사장까지 지내며 샐러리맨의 입지전을 만든 진 후보의 경력을 부각한다는 것이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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