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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의견을 받아들여라

능산선생 2006. 7. 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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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ew1@hanmail.net


 영국의 사상가이며 「영웅숭배론」(英雄崇拜論)의 저자인 칼라일은 『어느 정도의 반대는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다』고 역설하였다. 공산주의의 전제사회에서는 「반대」를 전연 허용하지 않는다. 하나의 사상, 하나의 주의(主義), 하나의 체제(體制), 하나의 구호(口號),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든 사람의 모든 행동을 획일화(劃一化)하려는 전체주의의 세계관과 조직, 이것이 공산주의다.

 공산주의는 언론의 자유, 비판의 자유를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산치하의 국민들은 숨 막히는 질식 상태에서 권력자에 끌려 다니는 고단한 생활을 한다. 흘러가지 않는 물은 썩게 마련이다.

 우리는 자유사회의 자유체제를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의 생각과 견해를 자유로이 발표할 때 좋은 기획(企劃)이 나오고 훌륭한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어느 정도의 반대를 받아들여 그것을 소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어느 정도의 반대는 인간사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이 나올 때 인간은 처음에는 다소 불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반대는 우리에게 반성의 기회를 준다. 나의 생각이 저 사람의 의견대로 혹시 잘못되지 않았는가 하고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자기를 냉정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비판하게 된다. 그럴 때에 이상적인 묘안(妙案)이 창출되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주장을 싸잡아 「교조주의」라고 비난했다. 『부동산․교육 개혁과 관련해「교조적 논리」로 정부정책을 흔드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는 것이다. 또 국무회의에서 『독선과 아집 그리고 배제와 타도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질타하였다. 지난 5.31선거 민심은 차치 하더라도 여당의원들 마저 현 정부의 정책 실태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마당에서 독선과 아집이라니, 도대체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전을 찾아보면 교조주의(敎條主義)는 종교상의 교의(敎義)․교조(敎條)에 의거하여 세계의 사상(事象)을 설명하려는 태도, 마르크스주의에 있어서 역사적 정세를 무시하고 그 원칙을 굳이 지키려는 공식주의, 흔히 원리 원칙에만 얽혀 융통성이 없는 사고방식 이라고 되어있다. 누가 역사적 정세를 무시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되묻고 싶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노무현 정권이 인기가 없는 이유를 『재미없는 정권이기 때문』이라며 『경제는 좋아지고 있는데 민생이 문제』라는 것이다. 민생이 어려운 것은 과거정권이 잘못한 환란(換亂) 후유증 때문으로 임기 중에는 세종대왕이 다시 온다 해도 해결하지 못한다고까지 말했다. 경제가 좋은데 서민생활이 고단한 경우가 있는가. 도(度)가 넘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양극화」용어로 편 가르기를 하지 말고, 집권세력의 정책에 반대하면 「수구꼴통」이라고 몰아붙이는 폐단을 이제는 지양(止揚)해야 한다.

 인간은 신(神)이 아니요, 전지전능한 완성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오진(誤診)오판(誤判)할 가능성으로 과오를 범할 수가 있다. 이제 집권정부는 『어느 정도의 반대는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칼라일의 말대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남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 개방적인 정신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거기에 발전이 있고 심화(深化)가 있고 성장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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